청년 예술인이자 문화기획자인 김지훈(35)씨를 중심으로 최락민(25), 이은비(25)씨가 지난해 10월 모여 만든 ‘문화통신사’. 전주형 인터파크(국내 주요 공연·전시 예매 사이트)를 꿈꾸며 설립한 ‘문화통신사’는 전주에서 열리는 공연·전시 등 문화 행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에서 통합적인 홍보를 펼치는 단체다. 문화특별시라고 자부할 만큼 전주에서는 많은 전시와 무대가 열리지만 관객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마땅히 없었기 때문이다.
예술 창작과 기획을 두루 해온 김지훈 대표는 현장에서 느낀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술단체들이 재정과 인력이 여의치 않아 작품을 창작하는 것에 몰두하고, 길거리 포스터나 현수막 외에 별다른 홍보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지역에서 어떤 장르의 공연이 몇 편이나 열리는지 등 현황도 파악하기도 힘들고요. 지역 현황을 분석하고 전문적인 홍보를 통해 수요를 창출하고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해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혁신가 사업에 선정돼 호평을 받은 ‘문화통신사’는 당시 개발했던 사업 모델을 구체화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는 현대인의 성향에 맞춰 통합 온라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단편적인 개요가 아니라 단체 소개와 활동 경력, 제작 동기 및 과정, 관람 포인트 등 다각적인 정보를 소개해 관객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 또한 개별 신청을 하면 새롭게 열리는 행사의 영상, 인터뷰 등을 개인 블로그, SNS로 전달해준다. 현재 시범 홈페이지는 제작됐지만 행사 정보를 구축하고 올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전주시와도 업무 협약을 맺어 풍성한 자료들을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주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북예술회관, 팔복예술공장, 덕진공원 등 지역의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는 장소만 순환하는 한옥예술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정보 제공으로 흥미를 끄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 방문을 유도하는 것.
“방문객이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버스만 타면 지역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고 비행기처럼 그 안에서 문화상품도 판매하는 거죠. 버스를 타면 관광객뿐만 아니라 노인, 주부, 아이들도 쉽게 행사장을 갈 수 있고, 주로 저녁과 주말에 열리던 공연이 이들을 대상으로 낮에도 열 수 있다고 봐요.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흡수됐으면 좋겠어요. 전주시에 버스를 민간 위탁할 수 있는 조례가 있는 것으로 알아서 까다롭겠지만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힘주어 계획을 말했다.
‘문화통신사’는 홍보 분야를 개별 사업으로 비중 있게 다루는 한편, 지역 예술인들 간 교류를 활성화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매달 1회 이상씩 청년예술가네트워크 포럼을 열고 도내 전문가를 초빙해 청년예술가의 역할, 청년예술인복지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희가 하는 사업들은 결국 예술인을 결집시키는 허브(hub)를 만들고 예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에요. 기획자일 땐 다소 이상주의에 빠졌다면 이제는 구체적으로 실현하려고 합니다. 많은 청년 예술인들이 자기 안에서만 고민하지 말고 발걸음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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