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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에게 다시는 속지 말자

선거 때마다 몰표 줬는데 인사차별·낙후전북 오명…두 눈 똑바로 뜨고 투표를

▲ 윤충원 전북대 명예교수·전 한국무역학회장

며칠 있으면 마침내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아마도 다른 대선과는 달리 한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촛불시위의 여운이 남아있는 터라 유권자들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인가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다.

 

또 대다수 유권자들이 이번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후보자 중 누구를 찍을까 고민도 많이 할 것이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과거와는 달리 대선 후보들 중에 난국에 처한 이 때 국민 모두의 어른 같은 후보도 없고 특출한 인물이 없이 도토리 키재기 같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사실 대한민국에는 지금의 대선 후보들보다 훨씬 유능하고, 진정 불안하고 상처 받은 국민들에게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이 아마도 수만 명은 될 것이다. 다만 그들이 정치판에 안 나오는 것뿐이니 어찌하겠는가?

 

그렇다고 기권은 금물이다. 후보자 중에서 차선이라도 누군가를 찍어서 권리 행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다만 우리 전북도민들의 입장에서 이번 대선부터는 정말 주변 사람들로부터 후보자 중 누가 더 좋다더라 하는 말만 듣고 줏대 없이 투표장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강조하고 싶다.

 

지난 수차례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우리 전북도민들은 대선 후보자들의 비겁한 감언이설에 계속적으로 속아 넘어왔다고 볼 수밖에 없다. 대선 후보들마다 호남을 얻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선거 때만 되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호남발전을 위해 호남인사를 중용하고 정부 예산을 특별히 배려하겠다고 떠들어 왔다.

 

그러나 그들이 당선된 후 과연 그랬는가? 결코 아니다. 선거 때마다 몰표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후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전북지역을 무시하거나 농락해 왔을 뿐이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 사람들이 말하는 호남은 광주·전남지역이지 전북은 아니다시피 했다. 광주·전남은 민주화의 성지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그 지역 주민들은 전북지역 주민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목소리가 커서 함부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역대 대부분의 대선 후보자들은 전북사람들을 좀 속여도 반발도 투쟁도 않고 좋게 좋게 넘어가는 물렁한 사람들로 인식해 왔지 않는가? 그 결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 전북이지 않는가?

 

지난 30여 년 동안 전북도청이나 도민들은 새만금 개발을 지역발전의 엔진으로 삼겠다고 외쳐왔지만 역대 대선 후보들은 한결같이 새만금을 놓고 도민들을 우롱해왔다.

 

마치 우는 아이 떡 하나 주듯이 매년 예산배정 시 3000~5000억 원 정도만 찔끔찔끔 던져주어 왔기 때문에 새만금사업이 아직도 그 모양이다. 선거 때마다 말은 거창하고 근사하게 하면서도 역대 정부가 팔뚝을 걷어붙이고 기반시설 구축을 하루라도 앞당기면서 국내외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총선 때 정부가 삼성그룹을 끌어들여 거짓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나중엔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워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황당한 일까지 생겼지 않았는가? 그 전엔 지방균형발전 차원에서 전북에 오기로 되어 있던 LH공사를 집권세력인 영남지역에 뺏기기도 하였다. 그것 또한 제3공화국시절 금산군을 충남에 강제로 넘겨준 것처럼 전북이 버젓이 눈을 뜬 채 강도질을 당한 수치 중의 수치였다.

 

물론 전북도가 유독 소외되고 낙후된 것은 중앙정부의 탓만은 아니다. 도내 정치권의 무능에다 지방정부가 새만금에만 몰두하고 다른 대형 프로젝트 개발에 소극적인 것도 지역 낙후의 중요한 원인이다.

 

과거는 그렇다하더라도 이번 대선부터는 우리 전북도민들이 반드시 전북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는 인식을 강력하게 심어주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혁신적으로 리모델링하려는 강한 의지는 물론 전북도와 같이 유독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한 적극성과 진정성을 누가 갖고 있는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깊이 생각한 후 투표장에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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