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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민심] 흔들렸던 보수의 심장…결국엔 결집하나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 대선 민심탐방 르포 / 강한 보수동남풍…막판 홍준표 후보에 기우는 양상 / 2040세대, 문재인 우세속 안철수 지지도 만만찮아

5·9 대선 열차가 종점에 다달았다. 대선 열차에 탑승한 대구경북(TK) 승객들은 과연 몇 번 플랫폼으로 내릴까.

 

TK 민심은 대선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전략적 투표 성향 탓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쏠리는 듯했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보수 결집에 나서면서 TK 보수층은 홍 후보에게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2040 젊은층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플랫폼으로 몰리면서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과 심상정 정의당 후보로 향하는 기류도 파악된다. 하지만 아직 하차 플랫폼을 정하지 않은 ‘샤이 승객’도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TK 민심 풍향계는 현재 홍 후보의 보수 동남풍이 가장 강하고, 문 후보의 정권교체론도 상당수 먹혀들어가는 분위기다. 5060 중에는 홍 후보와 안 후보를 두고 저울질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고령층에는 안보이슈가 먹혀들어가면서 전략적 투표에서 홍 후보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구에서 60년을 살았다는 한 여성은 “홍준표 찍겠다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대구 동구의 고일석(73)씨는“마땅한 후보가 없어 투표를 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는데 TV 토론과 유세 등을 들어보니 홍준표가 안철수보다 안보를 잘 지키고, 소신대로 국정을 운영할 것 같다”며 홍 후보를 지지했다.

 

경북 칠곡에서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최충원(55)씨는 “경남도지사 시절 뛰어난 리더십과 능력을 보여준 홍준표 후보에게 표를 줄 생각이다”고 했다.

 

경북 청송의 변장수(62) 씨는“거짓 없이 철학을 말하고, 사회문제를 냉철하게 판단한 홍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2040에서는 문 후보의 우세 속에서 안 후보에 대한 선호도도 만만찮았다. 중도성향 유권자층에서는 대세론과 사표방지 심리 등이 작용, 보수 후보에서 개혁진보 후보로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대구 수성구 아르바이트생인 김은미(23)씨는 “대기업 정책 등에서 문재인 후보의 정책이 이전 대선때보다 업그레이드 됐다”며 “참여정부 시절 국정을 운영했던 경험도 중요하다”며 문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첫 투표라 많은 고민이 된다. 보수 후보에 대한 선호는 없다”며 “홍준표 후보 빼놓고 모든 후보에 대해 고민이 깊다. 현재까지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북 안동의 최예린(28) 씨는 “보수 정치인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정치의 자정작용을 위해서라도 문 후보가 압도적 지지로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의 택시기사 강희종(59)씨는 “대구경북의 묻지마식 지지를 받고도 구미를 비롯해 대구경북의 경제를 이꼴로 만든 보수 우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에는 문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유 후보와 심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면서도 개혁보수의 새로운 아이콘, 진보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차차기를 위해 의미있는 표를 몰아주겠다고 했다.

 

대구 중구의 백정애(51) 씨와 경북 포항의 이준혁(44)씨는 “정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확인해 준 유 후보를 지지한다. 원칙이 있는 자유경쟁의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경북 고령의 주부 박지은(35)씨는 “토론회를 보니 가장 합리적이고 소신이 뚜렷한 심 후보를 선택하고 싶다”고 했다.

매일신문=임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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