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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민심] 사표방지 심리 따른 전략적 몰표 변수로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 대선 민심탐방 르포 /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속 유·심 선전 양상 / 유권자, 전략적 투표·소신투표 놓고 고민 중

▲ 전북대 앞에서 열린 한 대선후보의 유세현장에서 학생들이 후보자의 연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전북일보 박형민 기자

‘5·9 장미대선’결승점을 이틀 앞둔 7일 전북 민심은 과거 특정 후보에 몰표를 줬던 것과는 달리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고심이 깊다. 민심은 당선 가능성 등을 놓고 ‘미워도 다시 한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유권자도 여전하는 등 문 후보의 결집세와 안 후보의 추격세가 경합을 벌이는 혼전양상이다. 여기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찍겠다는 소신투표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문제는 막판 표심이다.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와 소신투표를 놓고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심 후보와 유 후보 지지자는 문 후보나 안 후보를 놓고 함께 저울질 중이었다. 사표 방지 심리가 어느정도 작동하느냐가 이들 두 후보의 전북지역 득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북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문 후보 지지층은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을 바라며 더욱 단단해진 것으로 보였다.

 

공인노무사 윤진식(53·전주)씨는 “박근혜 정부의 실책과 폐단을 바로잡을 수 있는 대통령은 문재인 뿐이다”며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국민통합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치강사 오영근(37·전주)씨도 “문 후보가 여러 의혹이나 네거티브에 의연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믿음이 생겼다”며 “대통령이 되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상처받고 소외된 국민들을 먼저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이태신(35·전주)씨는 “처음엔 안철수 후보에게 마음이 쏠렸는데, TV토론회를 보고 실망했다”며 “안 후보 주위로 몰리는 사람들도 변화를 바라는 젊은세대의 눈높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기성 정치문화와 거리를 뒀다는 점에서, 또 참여정부에 대한 서운함으로 안 후보에게 기대를 걸었다.

 

취업준비생 문호철(28·김제)씨는 “가장 중요한 건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문 후보의 공공일자리 정책은 현실성이 없어보인다”며 “안 후보는 기성 정치문화의 물이 덜 든 것처럼 보이고, 비리 같은 것은 저지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직에서 퇴임한 김현철(70·전주)씨는 “민주당은 과거 참여정부때 호남을 차별했다”며 “이번에는 국민의당에 희망을 걸어보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안 후보가 다른 정치인보다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TV토론회와 최근의 바른정당 사태를 보면서 지지후보를 굳힌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유아름(30·익산)씨는 “찍을 사람이 없어 고민했는데 TV토론회를 보고 심상정 후보를 찍기로 결심했다”며 “합리적이고 시원시원한 점이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의 나쁜 기억을 지울수 있는 계기가 되고, 사실상의 남녀평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이도완(43·전주)씨는 “이젠 세력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집권 당이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데 그런 의미에서 심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며 “비등한 세력을 가진 각 정당들이 정책을 놓고 서로 대결하며 보완해 갈 때 나라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심 후보가 득표율 15%를 넘겨 선거비용을 보전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정주부 강경민(69·전주)씨는 “문 후보고 안 후보고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유승민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누가되던 다 똑같을텐데 이왕이면 똑똑해보이면서 똑똑해보이면서 선해보이는 유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일보=이강모, 최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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