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년 5월이 오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그들의 밝은 미래에 꿈을 걸어본다. 부모는 가정에서 스승은 학교에서 자녀와 제자에 대한 교육을 반성하고 자녀는 부모에 대한 효도를 제자는 스승에 대한 공경을 다짐한다. 이래서 5월은 사랑과 감사의 달이다. 그런 우리인데도 그동안 민주화로 오는 길목에서 뜻하지 않게도 엄청난 사회기강의 문란과 끔찍한 범죄들로 가슴 아픈 경험을 겪은 바 있다. 급기야는 근간에 이르러 스승에 대한 폭력이 난무하고 스승의 사진을 무참히 밟고 다니는 패륜아가 있는가 하면, 스승의 그림자조차 밟지 않는다는 동방예의지국인 이 나라에서 미풍양속이 짓밟히고 패륜이 자행되는 슬프고 어처구니없는 소식들에 그저 아연할 뿐이었다. 왜 이럴까? 그것은 한마디로 교권이 무너진 까닭이 아닐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육하는 곳이나 교육하는 사람에 있어서는 교권이 생명이다.
흙에서 물을 빼버리면 사막이 되는 것처럼 교육에서 교권을 빼버리면 거기에는 교육의 황폐화만 남는다. 사막에서 생물이 온전히 살아날 수 없듯이 황폐해진 교육에서 올바른 인간 육성이 바랄 길 없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렇듯 교권이란 끝까지 무너져서는 안 될 교육하는 힘의 원천이요 생명이다. 교권확립의 또 하나의 길은 교직자 스스로의 힘으로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교직자의 사기는 앙양되고 교직은 안정되며 나아가 교육은 제자리를 찾고 바로 서는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육하는 힘으로서의 권위를 갖는 일을 말한다. 깊고 넓은 교양의 토대 위에 쌓은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지식과 기능 교직에 대한 드높은 긍지와 확고한 윤리의식 지역사회 주민과 협동적 생활태도 및 국가사회 발전에의 깊은 관심과 실천적 공헌 그리고 부단한 수양을 통하여 연마된 고매한 인격 등 스승이 지녀야 할 기본적 자질과 정신자세의 확립에 피눈물 나는 자기 노력이 있어야만 비로소 교직자로서의 권위를 갖게 된다.
요즈음 교육 현실에서 우리 교직자에게 크게 요청되는 것은 고매한 인격에서 풍기는 감화력이며 나를 따르라 라는 자신에 찬 솔선수범의 실천력이라 하겠다. 교육자는 본래 학문하는 사람이며 학문은 원래 남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을 위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문을 닦은 교육자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마치 심산무림 속의 난초가 향기로운 내음을 풍기듯이 저절로 주위에 감회를 미치는 것이다. 이 짤막한 글 속에서 솔선수범으로 훈훈한 감화의 향기를 풍겨주는 한 스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날 교직에 몸담은 사람이면 그 누가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끝으로 사회교육을 담당하는 학원도 이 나라의 엄연한 제도화 된 교육기관이며 비록 수학기간이 짧다고는 하나 스승이 있고 제자가 있기에 교권이 확립되지 않고서는 단지 지식과 기술을 파고 사는 삭막한 곳이 되고 말 우려가 없지 않다는 것을 덧붙여 말하고 싶다.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개성 있는 전통과 교육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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