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북의 그림이 어느정도 맘먹은대로 그려지는 것 같다.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그렇게 설움 받았던 전북이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봄 가뭄이 극심해 논밭이 타들어가듯 그간 장·차관인사에서 철저하게 소외돼 전북민심이 흉흉했었다. 장·차관직은 고사하고 각 부처 중간 허리층에서도 철저하게 전북인재들이 배제되는 바람에 전북발전을 도모할 수가 없었다. 국가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을 떠 받치는 인재풀이 다양하고 많다. 과거 친노세력은 말할 것 없고 친문, 선대위 조직, 민주당의원, 자문교수 등으로 넘쳐난다. 여기서 장·차관으로 발탁되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나 다름 없을 정도로 어렵다. 하지만 전주 출신 윤영찬 네이버부사장을 국민소통수석으로 임명하는 것을 필두로 진성준 전의원과 한병도 전의원 그리고 김우호 인사혁신처 국장이 줄줄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입성했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관계로 앞으로 5년간 국정운영을 해 나갈 로드맵을 만들기 위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 단장으로 김성주 전의원이 임명됐다. 그가 선거 때 열심히 뛴 것에 대한 보답이었다. 문 대통령이 고창 출신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소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문 대통령이 전남지사인 이낙연총리와 장흥 출신인 임종석씨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할때만해도 전북 출신들이 중용되지 않아 약간은 실망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인사에서 전북 출신들이 중용되는 바람에 큰 기대를 가졌다. 지난달 31일 바다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새만금에 온 문 대통령은 ‘전북에서 최고로 지지를 해줘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며 전북을 친구로 여기는 각별함을 드러냈다. 정읍 신태인 출신 김현미의원의 국토부 장관 발탁이 백미로 꼽힌다. 김 장관 후보는 전주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온 재원으로 경기도 고양에서 3선을 했다. 김장관 후보는 노무현 정권 때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췄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20대 때 여성이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직을 맡아 예산안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수완을 보였다.
전북에서 김 장관을 반기는 이유는 그간 지지부진했던 새만금사업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김 장관을 발탁함으로써 전북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을 상당부분 확인했다. 행정부지사를 지냈던 김제 출신 심보균 행자부 기획실장이 행자부차관으로 인도대사였던 조현씨가 외교부 2차관으로 발탁됐다. 그간 전북은 변방에 머물렀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서서히 챙겨지는 모습이 보인다. 국회도 진안출신 정세균의원이 의장을 맡으면서 존재감이 살아나고 고창 출신 3선의 백재현의원이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전북 국가예산 7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겨우내 참고 견뎌내며 생명을 싹트는 인동초 마냥 전북인들도 국가와 지역을 위해 일할 인재들이 계속 중용됐으면 한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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