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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를 보내는 법

지루하고 할 것 없는게 아닌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여서 더욱 기대되는 최고의 시간

▲ 이정길 나을자만 단장

직업 중에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 직업들이 있다. 일반 직장인이나 공무원 같은 1년 내내 규칙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 아닌 특정 분야에서 사업이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직업의 경우는 명확하게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다. 운동선수에게는 시즌과 비시즌이 있고, 학교와 관련된 직업에는 학기와 방학이 있듯이 말이다. 이것도 모두 큰 의미로 보면 성수기와 비수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비수기란 사전적 의미로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요가 많지 아니한 시기이다. 쉽게 말해 해야 할 일이 적고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필자 또한 이벤트 MC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성수기와 비수기가 아주 명확한 직업 중에 하나다. 행사가 있어야 MC의 수요가 있으므로 행사가 많이 있는 날씨가 야외 활동하기 좋고 학교들이 학기 중인 봄과 가을이 성수기이고, 반대로 야외활동이 어렵고 학교가 방학 중인 여름과 겨울은 상대적으로 행사가 적은 비수기이다. 사실 바쁠 성수기에는 다른 생각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행사 문의를 받고, 행사 미팅을 하고, 행사 준비를 하고, 행사 진행을 하고, 행사 서류 처리를 하며 정신없이 보낸다. 하지만 비수기에는 홍보를 위한 블로그 작업, 장비 관리 말고는 고정적으로 해야 할 일이 없는 게 사실이다. 이렇다 보니 사실 비수기에는 굉장히 느슨해지고 나태해지기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필자는 비수기를 다르게 보내고자 한다. 이 비수기가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간이고 남들과 차이를 낼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성수기에는 남들과 크게 다를 수 없다. 왜? 다른 업체, 다른 사람도 동일하게 일하느라 바쁘고, 나 또한 일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수기는 쉬고 멈춰있으면 0이지만 비수기의 나를 성장시키면 100만큼을 이룰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수기의 기간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벤트MC의 특성상 거의 대부분 혼자 운영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혼자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 이상 그 어디서도 터치를 받지 않는다. 이 부분이 굉장히 애로사항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는 일부러 비수기에는 다른 노력보다 가장 먼저 하는 노력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성수기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후배들, 선배들을 만나며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 요즘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내가 해야 될 일을 찾고, 또 요즘 사회 돌아가는 상황도 파악한다. 나에게는 멈춰있지 않고 무언가를 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렇게 사람들과 만나서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본격적으로 그것에 대한 구상을 하고 할 사람들을 찾아 나서 움직이다 보면 크게 무언가를 이루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움직임 속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 성장해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또 한 마지막으로 필자가 하는 방법은 억지로라도 나를 어느 단체든 모임이든 소속을 시켜 놓는 것이다. 소속되면 억지로라도 그 모임에 참석하게 되고 참석하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생각의 폭도 넓히고 인맥도 넓히는 방법으로 사용 중이다.

 

학생도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준이 확 달라진다. 운동선수도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활약도가 달라진다. 우리는 성수기를 잘 보내기 위한 준비과정 그리고 나를 성장시키는 기간으로 비수기를 활용한다면 비수기가 지루하고 할 것 없는 기간이 아닌 더욱 기대되는 최고의 시간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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