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개관 앞둔 남원 김병종 미술관, 작고한 김 교수 부인 문학실로 / "행정절차 무시·공공성 훼손" / 시 "당분간 빈 공간 활용 목적 "
남원시가 올해 말 개관을 앞둔 ‘시립 김병종 생명미술관’의 관장실을 없애고 서울대 김병종 교수 부인(작고)의 문학전시실로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남원시의회 제216회 정례회 총무위원회 4차 회의에서 한명숙 의원이 ‘김병종 생명미술관 관장실의 문학전시실 변경’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한 의원은 “공공의 이익에 앞장서야 할 시립미술관이 개인 미술관도 아니고, 왜 김 교수와 관련된 특정인의 문학전시실이 갑자기 만들어져야 하는지 타당성과 공감대가 약하다”면서 “시민의 공공 이익을 위해 건립되는 문화시설인데 여론 수렴도 하지 않은 채 미술관 구성 계획을 바꾸고 이를 공개 하지 않은 행정 절차가 제대로 된 것이냐”고 지적했다. 세금이 투입된 시립 미술관에 개인 미술가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시립 미술관 명칭에 개인 이름을 넣은 것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남원 출신의 김병종 작가가 작품 400점을 기증했고, 이는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현존하는 작가의 이름을 따서 공립 미술관을 건립한 사례(국내 5곳)도 이미 있다”고 말했다.
문학전시실에 관해서는 “당분간 관장 채용 계획이 없어 유휴 공간(관장실)을 활용하고자 했다”면서 “김병종 교수가 집필 활동도 하기 때문에 전시장 외에 문학실을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고, 김 교수 부인도 남원과 관련이 있는데다 김 교수의 작업에 많은 영감을 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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