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서 금 놓친 이대훈 선수, 아흐마드 선수와 재격돌 기대 / 제이드·오혜리, 투지 불살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태권도 -68kg급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출전했다가 세계 랭킹 40위였던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쉬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동메달에 머문 이대훈이 무주 세계태권대회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이대훈은 지난 24일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개막 합동기자회견에서 나란히 참석한 아흐마드 아부가시우를 겨냥해 “올림픽에선 8강에서 만났지만 이번에는 결승에서 만나 멋진 대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2위인 이대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아흐마드 아부가쉬에게 8강전에서 8-11로 예상치 못한 패배을 당한 뒤 패자부활전에 진출해 동메달에 그친 바 있다.
당시 이대훈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합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요르단 선수에 패해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이대훈은 패배 직후 환하게 웃으며 아부가쉬의 손을 번쩍 들어주면서 박수를 치고 엄지를 올리는 ‘패자의 품격’을 보여줘 세계인과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결국 아부가쉬는 요르단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고 WTF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영예도 얻었다.
그랬던 두 선수가 10개월 만에 무주에서 만나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선수는 26일 예선을 치르고 준결승에 진출하면 27일 오후 4강전과 결승에서 맞대결이 점쳐진다.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한 아부가쉬도 “재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결승서 만났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대훈은 “2014년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 욕심이 생긴다”고 승리에 대한 속내를 밝히면서도 “아부가쉬는 빠르게 발전하는 선수여서 좋은 선수로 남을 것 같다. 나도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회견에는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 2연패 주인공 영국의 제이드 존스가 나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부담스럽지만 금메달에 배고프다”며 “원래 하던 대로 하면서 게임을 즐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이드 존스는 무주 태권도원과 이번 대회에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 “선수와 방문단에게 보내는 우정과 친절함을 잘 느끼고 있다”며 “태권도의 성지에 온 것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의 오혜리 선수도 회견에서 이번 대회부터 적용되는 경기 규칙 개정에 대해 “박진감과 함께 재미있는 경기가 되고 관중들도 열광할 수 있도록 적응하겠다”며 투지를 불살랐다.
무주 태권도원=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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