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서 떠내려와 바다로 유입 / 충남 서천 발뺌에 전북 떠안아 / "제대로 처리 위해 정부 나서야"
전북지역 해양쓰레기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서는 금강하구의 해양쓰레기 처리에 예산을 집중하고 더 많은 국비가 지원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북 인근 바다에서 나오는 해양쓰레기는 금강하구에서 유입된 쓰레기가 많아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강하구 쓰레기 처리가 선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5일 올해 군산과 고창, 부안 등지의 바다에서 해양쓰레기 정화사업, 강하구 해양쓰레기 처리, 공유수면 정화사업 등 5개 사업을 벌여 총 2035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총 19억9100만원(국비 포함)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해양쓰레기 정화사업비로 9억 원, 강하구 해양쓰레기 처리에 2억 원, 어로작업 중 폐기물을 수매하는 데 6억 원, 공유수면 정화사업에 1억9100만 원, 어촌마을환경정비 시범사업에 1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그러나 강하구 해양쓰레기 처리에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 인근 바다에서 나오는 해양쓰레기의 60% 이상이 금강하구에서 유입된 것이기 때문이다. 유입되는 쓰레기는 주로 PT병, 마대, 비닐, 신발 등 생활쓰레기다.
이 쓰레기들은 군산지역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서 조류를 타고 금강하구에 떠내려온 다음 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서천군에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어 전북도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대근 전북도 해양수산과장은 “해양쓰레기 정화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려면 금강하구 쓰레기 처리에 10억 여 원 정도 투자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더 많은 쓰레기를 수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각 사업에는 국비와 도비가 1대 1 매칭으로 투입되는데 전북도는 금강이 2개 시·도에 걸쳐있기 때문에 국비를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수군 장수읍에서 발원한 뒤 충청남북도를 거쳐 군산으로 흘러드는 금강하구 해양쓰레기 처리예산에는 국비가 100% 투자되거나 어업기반정비사업 예산으로 편성해 국비와 도비가 8대 2의 비율로 집행돼야한다는 게 전북도의 주장이다.
김대근 과장은 “해양쓰레기를 더 많이 수거해야 하지만 예산때문에 제대로 수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도지사 협의회에서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해양수산부는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남긴 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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