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2주년을 맞는 15일, 전북지역에서도 광복절에 담긴 희생과 기쁨을 예술로 되새기는 문화행사들이 열린다.
순국 선열을 기리는 ‘열사가(烈士歌)’. 열사가는 해방 전후에 생겨난 창작판소리로, 일제의 부당한 지배에 맞서 항거한 순국 위인들의 행적을 감동적으로 노래한다. 나라의 태평성대를 비는 ‘진국명산’ 같은 단가마저도 금지됐던 일제치하에서 ‘열사가’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강력한 저항 의식을 담은 예술이었다.
소리꾼 김민영(43) 씨가 광복 72주년을 맞아 오는 15일 오후 5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김민영의 열사가’를 공연한다.
‘열사가’는 일제에 적극적으로 항거한 이준,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열사의 항일 행적이 담겼다.
첫 대목에는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장에서 민족 독립을 외치며 자결했던 이준 열사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고,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보기 위해 면회를 온 어머니의 애절한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판소리 다섯 바탕에 비해 거칠고 덜 다듬어져 있지만 비분강개의 톤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인 ‘열사가’. 소리꾼이 힘 있게 풀어내는 ‘대한독립 만세’가 가슴을 울린다.
남원 출생인 김민영 씨는 제22회 목포 전국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판소리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14일과 15일 전주 역사박물관에서는 ‘독립운동 국제영화제 및 8·15 학술대회’가 열린다.
전주대 K-History 특성화사업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광복절을 맞아 세계 독립운동에 대해 알리는 한편, 전북지역 독립운동에 관한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14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미얀마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영화 ‘나바’, 한국의 독립운동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베트남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더 프로페시(The Prophecy)’ 등 총 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영화 ‘더 프로페시’의 감독 ‘부옹 덕’ 감독과의 토론회가 이어진다. 부옹 덕 감독은 베트남에서 다수의 역사영화 및 다큐멘터리를 연출했고, 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15일 ‘8·15 학술대회’에서는 전북지역에서 활동한 항일 의병운동가와 민족주의 독립운동가,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사회관계망을 분석하고, 숨겨진 독립운동가를 소개한다. 습재 최제학(발표 김건우 전주대 교수), 염재 조희제(발표 변주승 전주대 교수) 등의 항일의병과 민족주의 독립운동가 일송 장현식(발표 윤상원 전북대 교수)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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