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세계잼버리대회 양국 홍보관 둘러보니…/ 전북, 새만금 배경 캠핑장비로 스카우트 야영 재현 / 폴란드, 야외카페 분위기 운영…한국쪽 호응 높아
2023 세계 잼버리대회 유치에 나선 전북유치단과 폴란드유치단이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치열한 현장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 측은 168개 회원국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홍보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전북유치단은 2023 세계 잼버리대회를 개최할 때 스카우트가 야영할 캠프를 그대로 재현했다. 현장에는 큰 텐트와 모기장, 나무 의자, 테이블 등 여러 야영장비가 있고 인근에는 불을 피울 수 있는 장작모형이 낮게 쌓여져있다. 캠프 주변의 나무 울타리에는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한국에 와서 찍었던 기념사진이 줄줄이 걸려있다.
홍보요원들이 있는 부스 뒤쪽에는 대형 새만금 조감도가 펼쳐져 있고, 행사장 가운데는 ‘Draw your dream’이란 로고가 새겨진 푸르른 자연 배경의 포토존이 있다.
전북유치단의 홍보관 디자인을 총괄한 류철형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장은 “2023 세계 잼버리의 조그마한 축소판이다”며 “여기에 있는 야영장비들은 실제 잼버리에서 그대로 쓸 장비를 재현해 놨으며 캠프도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콘셉트로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유치단은 홍보부스에 방문한 후 일정 미션을 수행한 참가자에게는 패치, 코인, 엽서, 모형 메인브로셔 등 기념품을 나눠주고 있다.
반면 폴란드는 야외 카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신개념’ 야영지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바닥에는 빨간색 줄무늬가 입혀진 고급 원목이 깔려있고 천 소파와 나무의자, 나무 화분 등이 곳곳에 놓여있다. 부스 안쪽에는 나무식탁과 의자, 소파 등이 놓여있으며 벽에 걸린 벽걸이 TV에서는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을 돌아보면 ‘BE THE SPARK’라는 폴란드 세계잼버리 유치 슬로건 글자가 바닥에 세워져 불빛을 내고 있다.
그러나 텐트 등과 같은 야영장비는 보이지 않는다. 또 별도로 참가자들이나 방문객들을 위한 이벤트 프로그램 역시 진행하진 않았다.
류 원장은 이에 대해 “유럽 사람들이 야외에서 차를 마시면서 휴식하는 공간을 재현한 콘셉트로 보인다. 세계잼버리도 이런 구성으로 기획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러나 잼버리의 본질인 야영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폴란드 홍보콘셉트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유치팀의 베로니카 크리스토(Weronika Christow)씨에게 질문했지만 “총괄 디렉터 외에는 자세히 얘기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방문객수는 지난 14일 오후 기준으로만 봤을 때, 전북 홍보관이 압도적으로 많아 보였다. 잼버리의 본질을 제대로 살려 자연친화적인 야영캠프를 재현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만금에서 펼쳐질 2023 세계잼버리의 모습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폴란드가 내세운 콘셉트는 이해하기 다소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다수 참가자들은 폴란드 홍보관이 잼버리에 맞는 야영지를 구성한 것인지 일시적으로 머무는 야외 카페를 만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에서 I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잼버리’를 내세우는 것을 보고, 폴란드 측에서 발상의 전환을 꾀했으나 오히려 역효과만 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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