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단·언론사 수에 불만 / 한국 일부 방송 촬영 제재 / 오늘 밤 개최지 최종 결정
‘2023 세계 잼버리대회’ 개최지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전북 유치단이 폴란드의 강한 견제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폴란드가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가 열리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안과 밖에서 전북을 향해 매서운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바쿠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 개회식에서는 한국방송사(KBS, MBC)와 전북유치단이 함께 영상 촬영하는 것을 차단당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관계자는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국가별로 방송 촬영용 카메라는 한 대씩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회를 앞두고 폴란드측이 한국에서 언론사 3팀이 동행취재를 온 것에 대해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이의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에서는 방송사 한 곳만 취재를 온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측에서는 총회 개회식 때 유치단의 촬영용 카메라 한 대만 투입한 뒤, 영상을 공유하는 수밖에 없었다.
전북유치단 관계자는 “폴란드는 한국이 이번 세계 총회에 파견한 인원수를 두고도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며 “폴란드측에서는 50명만 투입했는데, 한국에서는 왜 100명이나 투입했느냐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또 유럽과 단합해 전북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전북이 이번 개최지 결정의 캐스팅 보트로 간주하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한국은 교통비가 많이 들고 멀어 개최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설득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15년 세계잼버리가 열렸던 일본의 날씨가 더웠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도 더울 것이라는 ‘억지논리’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은 폴란드의 세계 잼버리 유치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예전에 식민지였던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동맹(프랑코포니)에 폴란드 지지 촉구 편지를 보내며 간접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유치단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 지지 의사를 표시했어도 100%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과의 물밑 접촉에 따라 언제 태도가 바뀔 지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폴란드가 최근 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상황을 두고도 공세를 펼친다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가 미국 CNN방송 등을 보고 한반도의 상황이 불안하다고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이에 한국은 그런 상황에서도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등 큰 대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어필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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