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전북인재육성재단 사무국장(70)의 오랜 재능기부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이 처음 시작한 봉사활동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쯤 되었을 겁니다. 대학 시절이었는데 우연히 원광고등공민학교의 야간수업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첫 봉사활동은 야학이었다. 당시만하더라도 야간학교, 야간수업이 많았던 시기였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은 드문 때였다.
“내가 알고 있는 것, 가진 것을 나누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분도 있었고, 한참 어린 동생도 있었는데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아 보였습니다.”
가르치는 보람을 깨달은 김 사무국장은 그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로 인해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도 야학에 나간다.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었고, 이름도 없던 야학의 이름을 ‘무궁화야학’으로 정하고 지금껏 뿌리를 내리게 한 것도 김 사무국장과 그의 동료들이었다.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야학봉사를 하면서도 그는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았다.
이일여고 국어교사가 된 이후에도 야학봉사는 계속되었고, 이리근로청소년회관에서 열리던 교양전문대학의 야간수업에도 나가 배움의 열정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섰다.
교직에 몸담으면서도 학생들에게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무척 중요시했다.
전북여고 교장으로 재직하던 때 발생했던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에 솔선수범해서 기름때 닦기에 나섰는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2박3일간 함께 봉사활동을 했던 것은 도내에서도 유명한 일화다.
이외에도 해마다 열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익산거북이마라톤대회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제격이라며 지금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
특히 재능기부에 앞장서는 김 사무국장은 각종 칼럼집과 수필집, 시집 등을 두루 발간하면서 잠시도 자기계발에 소홀함이 없었다.
그가 낸 수필집 ‘뙤약볕 아래서’에는 여름방학 마을길 청소와 농촌 일손돕기의 생생한 현장을 소개했고,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수필집에서는 금쪽같은 휴일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봉사활동을 소개하는 등 인간미가 물씬 느껴지는 책들을 발간했다.
지역사회의 재능기부가 확산되길 바라는 김 사무국장은 “내가 먼저 배려하고, 내가 먼저 희생하는 마음가짐이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라며 “그런 문화가 지역사회에 넘쳐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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