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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절의-풍류·대동'의 전라도 정신 규명

이춘구 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 /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 출간

▲ 전주시 견훤백제 왕궁 서낭당이 터.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앞두고 전라도 정신의 체계화를 시도한 책이 출간됐다.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이춘구 교수가 펴낸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 (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은 전라도 정신을 방정원융(方正圓融)의 창조적 도전정신으로 규정하고, 이를 신바람 나게 실천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군사독재 정권의 지역차별 정책으로 개발이 뒤처지고 일부로부터 좌편향 사상 지역으로 몰리는 전라도에서 무엇인가 응어리진 가슴을 부여안고 사는 우리의 정신을 파헤쳐보고자 한 것.

 

‘방정’은 네모 반듯하면서도 하나로 모인다는 ‘방정회통(方正會通)’의 뜻으로, 전라도의 선비정신·절의정신을 가리킨다. ‘원융’은 원만구족하면서도 걸림이 없는 자유자재의 ‘원융무애(圓融無碍)’로 전라도의 풍류사상·대동정신을 가리킨다. 이 교수는 이 두 가지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해 유용한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을 전라도 정신으로 정립하고 있다.

 

이는 ‘제1장 전라도 정신의 원형질’에 설명돼 있고, ‘제2장 오늘에 살아나는 백제정신’, ‘제3장 전라도는 조선의 근본지지’, ‘제4장 인걸지령의 전라도 사계’, ‘제5장 견훤백제 왕궁 터에서 안빈낙도’, ‘제6장 전라도의 생놀이, 대동정신’ 순으로 내용이 이어진다.

 

특히 저자에 따르면 전라도 정신은 백제정신과 조선정신이 양대 축을 이룬다. 책은 익산의 왕궁과 미륵사지 등 백제 유적지를 찾아 백제정신의 형성과 발현, 백제의 도전 정신을 연구한다. 즉,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과 맞서 싸운 전쟁의 패배와 부흥을 위한 전쟁, 견훤 백제에 의한 계승의 역사 속에서 전라도 정신을 찾아내고자 한다.

 

이 교수는 “소서노로 상징되는 위대한 도전과 개척정신, 개방적인 해양문화, 도시국가연합으로서 평화연대와 저항정신, 창조적 정신이 백제정신의 정수”라며 “전라도에 대한 차별은 백제의 패전 이후 비롯된 것으로 보고, 당시를 연구해 치유방법을 제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경기전과 전라감영 등 조선의 역사유적 현장에서는 조선시대에 형성된 전라도 정신을 분석한다. 조선 창업 전의 역사적 순간 즉, 전주 오목대에서 이성계와 정몽주가 빚은 갈등구도가 전라도 정신의 축이라고 봤다. 바로 태조를 통한 새로운 창업의 정신과 포은을 통한 저항과 절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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