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1 17:38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경제일반
일반기사

['전북형 제4차 산업혁명' 초융합 바이오 농업시대를 연다 ⑤ 뉴욕 도심속 옥상농장'브루클린 그레인지'] 기후 변화에 맞선 농업…'도시·농촌 융합' 선진 모델 제시

옛 공업시설 활용 공원 조성…세계 최대규모의 옥상 텃밭 / 로컬푸드·유기농 채식 유행…40여가지 작물 친환경 재배 / 지붕 손상 막는 시스템 위에…유기화합물 깔아 영양 공급

▲ 뉴욕 도심 안에 조성된 옥상정원‘브루클린 그레인지 네이비 야드’의 전경. 사진제공=브루클린 그레인지 시티팜

글로벌 시장에서 전 세계 도시 농부의 숫자는 약 8억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도시 안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 산업도 점점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 지구온난화 대책으로 도시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 농업의 사례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세계 최고의 대도시 뉴욕에 있는 브루클린 그레인지 시티 팜(이하 브루클린 그레인지)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농부로 변신한다. 이곳은 폐쇄된 해군기지 내에 있는 네이비 야드 옥상농장으로 면적이 3716㎡다. 옥상텃밭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브루클린 그레인지는 농촌 고령화와 급속한 도시화로 위기를 겪는 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급성장하는 옥상농장 브루클린 그레인지

 

지난 2010년 설립된 브루클린 그레인지(Brooklyn Grange)는 2010년에 뉴욕 퀸즈(Queens)와 브루클린(Brooklyn)에 두개의 큰 옥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브루클린 네이비야드 농장은 6만5000㎡의 규모로 20년 임대 계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다.

 

브루클린 그레인지는 공동체지원농업조합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도 운영 중이다. 뉴욕 중심지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파트타임으로 브루클린을 찾아 ‘도시농부’로 일하고 있다.

 

또한 각종 캠페인, 기부금과 민간투자로 인해 매년 꾸준하게 수익이 증가하고 있어 현재 옥상농장을 보스턴, 시카고, 토론토 등에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 브루클린 그레인지 관계자들이 텃밭을 일구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글로벌 산업화의 뉴욕에서 유기농 농업 각광

 

월스트리트와 미드타운 등 뉴욕 상업중심가 맨해튼 주변에는 최근 ‘로컬푸드’와 ‘유기농 채식’ 음식점이 유행하고 있다. 이들 업소는 식재료를 인근 빌딩 옥상정원이나 에어로 팜과 같은 식물공장, 뉴욕 인근의 농산물 직매장 등에서 구한다.

 

뉴욕 브루클린과 롱아일랜드 퀸스의 옛 공업시설에 위치한 ‘브루클린 그레인지’는 가장 뜨고 있는 옥상농장이다. 이곳은 콩·샐러드 채소 등 40여가지 농작물을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또한 옥상 환경에 맞게 고안된 용수와 배수 시스템, 온·습도 조절장치 등은 새로운 농경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농장은 이틀 간격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개방하며, 공원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브루클린 그레인지는 농장 투어를 주최하며 운영방법 및 농법, 비즈니스 모델의 기초와 도시 농업에 대한 환경적 이점에 대해 주창하고 있다. 워크숍에는 양봉과 가축 키우기 등에 관한 실습이 포함된다.

▲ 이곳은 뉴욕인근 지역 어린이들의 체험학습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뉴요커들의 힐링공간

 

브루클린 그레인지는 일상에 지친 뉴요커들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저녁에는 요가 수업이 진행된다. 요가 외에도 명상 수업 등록이 가능하다. 여기에 결혼식 공간, 만찬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매주 요가수업에 참가하고 있다는 로라 버닝스 씨(31)는 “이곳에서는 맨해튼 전경을 바라보며, 향기로운 허브향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라 슈만 강사(36)는 “센트럴 파크도 운동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지만, 넘쳐나는 관광객과 시민들로 명상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이 농장에서는 자연과 함께 시골의 한적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체험 학습 공간

 

브루클린 그레인지는 뉴욕 어린이들에게 음식이 나오는 과정과 그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옥상 농장은 인근 학교와 협력해 농업과 환경, 건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방과 후 프로그램과 여름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농업 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도시 공동체를 인근 농촌 환경과 연결시켜주고 있다.

 

브루클린 그레인지의 수석농부 알렉산더 캐더 씨(45)는 “농장 교육을 통해 우리는 청소년들이 자연과 상호 작용하면서 식량과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알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옥상농장 조성을 위한 초융합 기술

 

브루클린 그레인지는 옥상에 토양을 깔기 전에 녹색지붕시스템(green-roof system)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식물의 뿌리로 지붕 표면이 손상 받지 않도록 뿌리장벽과 두꺼운 펠트(동물 털에 습기·열·압력의 축융성을 이용해 만든 천)로 다량의 비를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배수 매트, 토양을 분리하는 얇은 펠트 층으로 이뤄졌다.

 

옥상농장에서 사용되는 토양은 일반 흙이 아닌 옥상 농업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유기화합물이다. 루프라이트(Rooflite)라는 이 흙은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한 기업에서 유통하고 있다.

 

루프라이트는 기본적으로 퇴비와 작은 다공성(porous)돌의 혼합물로, 이 돌은 토양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통기성을 높여준다. 아울러 미네랄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작물의 영양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촌과 도시를 위한 사회운동

 

도시농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사회적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전 세계에 그 사례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영국 등 산업화가 가장 먼저 진행된 나라들에서 이 특징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도시로 유명한 미국 디트로이트는 최근 공장 폐쇄 등으로 빈 땅이 많이 생겨나면서 도시농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발달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는 104개의 공동체 텃밭에 4000개의 구역이 있는데, 이를 사용하기 위한 대기자가 1만60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게 브루클린 그레인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 서부에서는 로스엔젤레스 시애틀 등이 대표적이다. 시애틀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85개의 공동체 텃밭에서 6300명이 생산활동을 하고 있으며, 식량행동계획을 수립해나가며 도시농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시카고에 있는 사회적기업 ‘더플랜트’는 폐기된 육가공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도시농업을 하고 있다. 건물 안에서 수경 재배로 버섯을 기르며, 자원 재활용과 에너지 자립을 연계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이제 식물재배 뿐만 아닌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도시 농업은 온·습도 조절과 열섬효과 완화, 수송에너지 절감을 통한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지역 도농융합 농도로 가는 지름길

 

농업에 온기를 불어넣고, 농촌 지역경제에 활력을 높이기 위한 ‘도농융합’ 모델 발굴에 전국의 지자체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전북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농촌진흥청, 식품연구원 등 국가기관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도·농융합의 선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농협의 한 관계자는 “농촌과 도시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며“도농 간 융합상생이 말로만 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