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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협, 문단 활성화 세미나] "창작보다 이름 알리기 급급 치열한 문학정신 회복해야"

문예지·상·대회 등 난립 / 양적성장 비해 질 떨어져 / 시·군 협회와 교류 강화

양적으로만 성장한 문단의 질적 성장을 위해 치열한 문학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문인들의 자기반성이 이어졌다.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안도)는 지난 27일 전북문학관에서 ‘제1회 전북사랑 문학축제 세미나- 지방문단의 현실과 비전’을 개최했다.

 

세미나는 현재 전북을 비롯해 전국 문단이 문예지·문학상·대회 등이 많아지면서 문학작품의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문학성·문인의 성장 등 질적 향상은 비례하지 못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를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전북문단의 활성화 방안은 크게 문학성 회복·사업·네트워크 구축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제안됐다.

 

발제자로 나선 전일환 전 전주대 부총장은 가사문학 속 문학정신을 예로 들며 “문인의 사명감과 시대정신 함양”을 강조했다.

 

전정구 문학평론가 역시 “명성과 자본을 위해 달콤한 캐러멜 같은 글을 쓰는 야바위꾼이 오늘날 이름 있는 문인들의 자화상”이라며 “문인 대다수가 창작에 매진하기 보다는 이름 알리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인들의 자성과 깊은 문학적 사유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협회에서 전시성 행사를 줄이고 소규모 그룹의 문학 활동을 촉진시키자고 말했다.

 

또 전북문단은 도내 14개 시·군 문단을 아우르는 만큼 전북문협과 시·군문협이 활발히 교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주 외에 시·군에서만 활동하는 이들을 흡수해 새 동력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디지털 문학관(아카이브) 구축과 대표 문예지 양성 등 시대변화에 맞춘 사업도 제안됐다. 발제자들은 “자료집 출간은 자료의 분실 위험이 크고 정보 접근성도 떨어진다”며 “전북문단에서 발간한 모든 자료를 온라인 홈페이지에 올려 영구화하고 즉각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단에서 문예지·동인지는 문인이 작품을 발표하는 통로이자 단체의 정체성·활동을 보여주는 매개체다. 김제김영 김제예총 회장은 “대전, 대구, 제주 등지에서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우수 문예지가 이미 자리 잡았다”며 “전북에 많은 잡지가 있지만 이런 대표 잡지를 키워 지면을 교류해 지역 문인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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