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불쌍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지나 형편이 어려워 애처롭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주인을 잃은 불쌍한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왔다.’ 또는 ‘의사가 되어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등으로 쓰입니다. 유의어는 가련하다, 측은하다, 가엾다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불쌍하다’의 어원을 모든 것은 쌍이 되어야 하는데 쌍(雙)이 되지 못했으니 불쌍(不雙)하다는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어원을 보면 옛날 정이천(程伊川) 선생이 말씀하시기를 선비에게 세 가지 불행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고관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20대에 판검사 되고 30대에 사장 되었다고 다 성공합니까. 세상은 경륜이란 게 필요합니다. 젊어서 고관대작 된 사람들의 말로는 대개 쇠고랑입니다. 세상 경영이란 다 때가 있는 법이라는 뜻입니다.
둘째는 부모의 세도를 등에 업고 고관이 되어 세도를 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이런 자식들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셋째는 재주가 남달리 비상하여 그 재주를 함부로 쓰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 가지의 말로는 결국 상서롭지 못한 일로 규정지어 불상(不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현대에서는 내 감정구조에 상대편이 측은하게 생각되면 ‘불쌍’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잘못된 것입니다. 상대편은 자기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내 마음이 불쌍한 것입니다. 따라서 ‘불쌍하다’의 정확한 어원은 분명하지 않고 눈으로 보기에 ‘처지가 안 되었다’는 시각적인 언어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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