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서 제2회 행사 열려 / 미술품 판매 저조 아쉬움 / 지속성 위해 '탈 전북' 시급 / 전국 미술인 참여 늘려야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군산아트페어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특색을 갖고 전국의 관련 미술 기관·인사, 수집가 등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국적으로 40여 개에 달하는 ‘아트 페어’의 후발주자인 데다 미술 시장이 부재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군산시가 주최하고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가 주관한 ‘2017군산아트페어&핸드메이드페어’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렸다. 5000㎡에 달하는 홀에서 본전시(부스 89개)와 수공예 체험(63개)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전북 미술인들은 대규모 행사장에서 구색을 갖춘 미술 행사라는 점에서 만족감을 보였다. 다양한 전시·체험 등을 지역민에게 선보여 전주보다 상대적으로 문화 소외지인 지역에서 양질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미술품 거래’라는 행사 본래의 취지는 달성하지 못했다. 15년이 넘은 지역 최대 미술행사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도 본래 ‘아트 페어’로 시작했지만 최근 ‘미술인 축제의 장’으로 방향성을 바꿨을 만큼 지역 미술시장은 고사한 지 오래다. 올해 군산 아트페어에 참여한 미술인들 역시 “판매가 저조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전북 작가가 약 70%를 차지했고, 대부분이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해 새로움이 부족했다. 규모만 다를 뿐 유사한 성격의 두 행사가 지역에서 공존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북 미술인들은 ‘군산 아트페어’가 필요성·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탈 전북’이 시급하다고 꼽았다. 전국 미술계 인사·수집가·관객으로 대상을 넓혀야 미술품 판매·대중 노출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홍보는 물론이고 ‘군산 아트페어’를 방문해야만 하는 특색이 뒷받침돼야 한다. 복수의 미술인들은 “요즘은 페어에서도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전시와 판매 가능한 적정한 크기의 작품을 함께 보여준다”며 “전북 작가의 역량을 과감히 보여주든지, 공업단지가 많은 군산지역의 특성을 살려 산업과 융합하는 등 콘셉트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운영에 있어서도 지역 실정을 고려해야 한다. 개최지가 중앙과 먼 데다 신생 페어인 만큼 3일에 불과한 짧은 기간도 늘리고, ‘아트 페어’가 생소한 지역민들에게 ‘아트페어’는 단순 전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양질의 미술품을 구매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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