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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예술감독 "재미있는 질문 던져 예술 담론 생산하자"

전주 찾은 이대형 예술감독

▲ 지난 3일 전주 팔복예술공장 사무소에서 이대형 예술감독이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창작예술학교AA’특강을 위해 전주를 찾은 이대형 예술감독이 남긴 것은 ‘?’(물음표)다. 사람들이 감탄사를 내뱉을 만한 재밌는 ‘질문’을 던지는 것.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은 해답을 찾는 거예요. 하지만 해답은 혼자 찾기 힘들고, 사회 흐름에 따라 너무 빠르게 변하죠. 아트 씽킹(Art thinking)은 질문을 찾는 거예요. 재밌는 질문은 언제나 이슈를 만들고, 함께 생각할 사람을 모으죠.”

 

이대형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은 “오래전부터 세계의 미술관들은 헤리티지(heritage·유산)와 소장품을 모으는 것에서 벗어나 미래의 것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임스 파우더리’의 아이라이터(eye writer)를 예로 들었다. 병으로 사지가 마비된 사람이 그림을 그리면서 소통하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에 공감한 전 세계의 해커, 프로그래머 등이 모여 안구 인식 그래픽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처럼 화두를 던져 예술로 담론을 생산하자는 것. 문제는 상당수가 질문을 던질 상상력과 태도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나만의 철학 구축’을 강조하며 “장르 중심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내 주변의, 내가 궁금한 세상의 원리를 깨우치고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집요한 탐구 자세는 기본이다. “학비가 없어서 경비원 일을 하는 3년간 공식 휴무일인 1월 1일을 제외하고 매일 철학책을 읽었어요. 학교 앞 서점의 책을 읽고 싶어서 무릎 꿇고 걸레질이라도 하겠다며 막무가내로 서점 임시 직원이 됐죠. 서점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알게 됐을 때 그만뒀습니다. 배움을 위해 1년 간 무릎 꿇고 걸레질 할 자신도 없으면 큐레이터 하지 말라고 해요. 그만큼 자기 논리와 맥락이 중요한 일이니까요.”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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