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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 국민 신뢰회복 통해 불신 잠재워라

신임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거는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전북도가 역점을 두는 제3금융도시 조성과 관련해 김 이사장이 이끄는 국민연금공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단 이사장 공모 단계에서 전북 친화적 인사를 강력히 희망한 지역의 여론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부가 단지 전북 출신이라는 이유로 김 이사장을 낙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새 정부와 코드를 맞출 수 있고, 전문성을 따졌을 것이며, 개인의 인품도 살폈을 터다. 국민연금공단이 어떤 곳인가. 2100만 가입자 수에 600조원이 넘는 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다. 국민이 맡긴 노후자금을 잘 지키고 키워는 게 기본 책무다. 아무리 지역 이익이 필요하더라도 전체 국민의 노후보다 우선일 수 없다는 이야기다.

 

김 이사장 역시 취임사에서 국민의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외부의 부당한 개입과 압력을 배제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고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을 높여 공적연금제도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을 모색하고, 기금운용의 독립성과 투명성·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노후종합서비스기관으로 나아가야 하고,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쪽으로 투자와 운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이 밝힌 이런 여러 다짐 중 도민들에게 더 와 닿는 부분은“지역에 철저히 기반하고 세계를 향해 활발하게 뻗어나갈 것”이라는 부분이다. 그는 누구보다 기금과 관련한 전북의 상황을 잘 이해하는 정치인이었다. 국민연금과 기금운용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분명히 세워 기금의 핵심 조직인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를 반대하면서 본부의 전북이전을 관철시켰다. 전북에서 기금운용이 가능 하느냐는 일각의 부정적 시각과 관련, 그는 외국의 투자사를 예로 들며 단기투자보다 중장기투자에 주력하는 연기금으로서 오히려 지역이 더 기금의 성격에 부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연금의 성장과 지역의 발전이 결코 상치된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잘 협력하면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연기금전문대학원을 전북에 설치한다면 기금 관련 우수한 인재를 충당할 수 있다. 세계 주요 운용사들을 기금이 있는 곳에 들어설 수 있도록 인프라구축에 지역과 힘을 합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이사장이 지역 친화적이면서도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혁신도시 이전기관의 모델을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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