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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 - 조선시대 소맷자락에 물건 넣고 다닌데서 유래

소매치기는 혼잡한 곳에서 남의 물건을 슬쩍 훔치는 사람이다. 소매치기는 생각보다 오래된 절도 수법이다. 조선시대에 도포 소맷자락이 꽤 길어서 외출 시 호주머니가 없는 도포나 두루마기를 입는 양반층이 주머니 대신 소맷자락에 물건을 넣어 다닌 데에서 온 단어 ‘소매’와 물건을 꺼내 간다는 방법 ‘치기’의 합성어가 소매치기다.

 

흥선대원군이 도포 자락의 폭을 줄인 이후로는 물건을 넣기 힘들게 되었으므로, 최소 고종 이전부터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물론 도둑이 어느 시대엔들 없었겠는가마는 소매치기 이외의 표현으로는 한자어 ‘도모’나 일본어 ‘쓰리꾼’이라고도 불린다.

 

취객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를 가리켜 ‘아리랑치기’라는 용어를 쓴 적 있고, 버스에 승차하려는 피해자의 앞을 막고 핸드백을 열거나 째서 절취하는 ‘올려치기’가 있다. 그리고 양복 안주머니를 면도칼로 째고 절취하는 ‘안창따기’가 있고 핸드백 등을 열거나 째고 금품을 절취하는 속칭 ‘빽따기’, ‘빽치기’가 있다. 또 팔찌 등을 끊어서 절취하는 ‘굴레 따기’가 있다고 한다.

 

여담으로 ‘소매치기 수(?)’라는 한자가 있다. 이 한자는 ‘손 수(手)’자 세 개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이유는 손이 눈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매치기들에게 기생해서 이들로부터 상납금을 받는 사람들을 ‘소매치기 야당’이라고 한다.

 

소매치기들은 지하철에서 잠자고 있으면 옆에 앉거나 서서 손가락으로 주머니를 슬금슬금 건드리면서 지갑을 찾기 시작한다. 이때 맞은편이나 대각선 쪽에 있는 다른 승객은 바람잡이일 가능성이 있어서 옆에서 피해자를 깨우려고 하면 협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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