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사로 나선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다산 정약용의 경세(經世)와 목민(牧民)의 개혁사상’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그는 리더스아카데미 원우들에게 “부패한 국가는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청렴국가 실현을 위해 다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이사장은 강연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보수정권은 바른 말을 하는 관료가 존재하지 않은 ‘환관정치’를 자행해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렸다고도 일갈했다.
지도자라면 무릇 사람을 잘 써야 하며, 다소 마음이 불편할 수 있더라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인재를 중용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박 이사장은 “무릇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산의 글을 보고 가슴이 뛸 수밖에 없다”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생각의 틀을 전환해야 한다는 정약용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산이 내놓은 세 가지 개혁방법은 첫째 사고체계의 개혁이다. 정약용은 이를 위해서는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의 교과서가 바로 쓰여야 한다고 주창했다.
둘째는 부조리한 법과 제도를 뜯어 고치는 것이다. 다산은 백성(국민)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법과 제도가 나라를 좀 먹고 있다고 한탄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박 이사장은 법과 제도의 개혁만으로는 부족하며 기본적으로 공직자들의 도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산은 이것을 ‘율기’(律己)라고 했으며, 심신의 수양을 통해 도덕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아무리 훌륭한 법과 제도가 있다고 해도 사리사욕을 채우는 자들이 있는 이상, 법률은 공정하게 집행될 수 없다는 것이다.
리더스 아카데이 원우들에게는 다산의 핵심가치인 공렴을 실천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각종 적폐 청산은 공렴 실천이 해법”이라고 역설했다. 공(公)은 공정, 염(廉)은 청렴을 뜻한다.
아울러 박 이사장은 분쟁을 해결하려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버리라고도 설파했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겸양의 마음을 지닌다면 분쟁이 줄어들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한편 박 이사장은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전남대 법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1년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다산 연구에 집중했다. 유신 반대와 광주항쟁 등 민주화운동으로 네 차례 옥고를 치렀다. 1988년 13대 국회에 진출한 후 14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국회다산사상연구회를 조직, 간사를 맡아 활동한 바 있다.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명지대 객원교수, 동국대 겸임교수, 전남대 초빙교수, 단국대 이사장, 한국고전번역원 원장, 성균관대 석좌초빙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4년 사단법인 다산연구소를 설립,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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