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박물관, 26일까지 진본 전시 / 전주역사박물관 '신소장품 특별전- 전주예찬' / 내달 25일까지 '어보 8폭 병풍' 등 50점 선봬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새로 수집한 소장품 50여 점을 처음 공개한다. ‘신소장품 특별전- 전주예찬’을 다음달 25일까지 여는 것.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실의 본향이었던 전주는 전라도 일도를 통괄하는 전라감영이 설치돼 전라도 수부로서의 역할을 다했고, 지역의 풍부한 경제적 기반과 어우러져 조선의 3대 도시로 자리했다. 고려시대에도 전라도 안찰사영이 전주에 설치돼 전라도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었다.
전시는 역사를 토대로 전주에 관한 네 가지 키워드, ‘풍패지향’, ‘온고을’, ‘호남제일성’, ‘예향’을 선정해 이와 관련된 유물을 선보인다.
‘풍패지향 전주’섹션에서는 ‘어보 8폭 병풍’과 ‘경기전수문장 임용장’을 비롯해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주를 담은 유물을 모았다.
‘어보병풍’은 태조를 비롯해 종묘에 모셔진 역대 임금들의 어보(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를 찍어서 8폭 병풍으로 만든 것이다. 또 경기전과 조경묘에 수문장이 배치됐었다는 기록을 뒷받침할 ‘수문장 임용장’도 처음 발견해 선보인다.
‘온고을 전주’에서는 전주의 옛 풍경을 담은 일제강점기 및 1970년대 전주를 담은 사진들로 꾸려졌다. 1971년의 호남고속도로와 비행장, 풍남제 시가행진, 한옥마을 전경, 전주시정의 표어 등은 반세기 전의 전주를 새롭게 전한다.
전라도를 총괄한 전라감영 자료·유물이 전시되는 ‘호남제일성 전주’에서는 전라감사가 도내 수령을 비롯해 지방관들의 근무성적을 평가한 포폄문서가 주목된다. 6개월마다 치적을 8자로 평해 상·중·하 세 단계로 성적을 낸다. 이번 포폄문서는 이호준 전라감사가 작성한 것으로, 전주판관 민치준에 대해 노련하게 정치하고 근면함이 모범이 돼 ‘상’으로 평가한 것 등이 기록돼 있다.
‘관청일하기책’은 정축년 정월 한 달간 관청에서 식비로 나간 돈을 품명과 함께 일자별로 기록한 것으로, 음식문화를 추적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전주는 한지의 본가이자 부호들이 많아서 목가구도 많이 제작됐다. ‘예향 전주’에서는 지승 표주박과 삿갓, 지함, 교지함 등 한지 공예품·목공예품이 전시된다.
한편, 전주 역사에 관한 유물을 선보이는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서도 특별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평소에는 태조어진의 모사본을 전시하지만 오는 26일까지 태조어진 진본을 선보인다.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로 지난 2012년에 국보 제317호로 승격됐다. 수염이 흰 노년의 모습으로 덕있는 군주로서의 느낌이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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