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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여성 절반이 사회안전에 불안해 한다니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2016년 사회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통계로 보는 전북 여성의 삶’에 따르면 전북 지역 만 13세 이상 여성의 49%가 전반적인 사회 안전 상태에 대한 질문에 ‘불안하다’고 답했다. ‘안전하다’고 답한 여성은 14.8%에 불과하단다. 일상의 안전을 걱정하는 여성이 이렇게 많다는 게 우리 사회의 안전 취약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안전의 중요성은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여성을 떼어놓고 살피는 것은 아무래도 남성에 비해 취약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여성들은 경제적 위험이나 신종질병·인재 등 다른 문제보다 범죄 발생에 대한 불안을 가장 많이 꼽았다. 범죄위험과 관련해서 5명 중 4명꼴인 79.3%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해 치안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족하더라도 기본적인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삶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범죄 발생에 대해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이 높다는 점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실제 남성보다 물리적인 면에서 방어능력이 약한 여성을 상대로 한 강도·절도·성범죄 등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직접 피해를 보지 않았더라도 주변의 범죄 사실만으로 심리적 불안감은 커지기 마련이다.

 

물론, 도내 자치단체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여성친화적 도시조성에 나름대로 관심을 가져왔다. 익산시의 경우 전국적으로 가장 먼저 2009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으며, 김제시와 남원시가 그 뒤를 따랐다. 이들 3개 자치단체가 그간 추진했던 여성친화적 정책들이 얼마만큼 실효를 거뒀는지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여성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성화장실 개선 등 여성의 안전성을 고려한 시도들이 의미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최근 남원시가 여성 공중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한 것도 여성의 안전감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본다.

 

여성친화적 도시가 특정 도시의 이야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 모든 시·군에 해당되는 문제다. 그 바탕은 여성의 안전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시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여성들이 실제 어떤 면에서 안전을 걱정하는지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골목길이 어둡다면 가로등을 설치하고, 야간 교통 수요가 많다면 대중교통 운행시간을 연장하며, 원룸 일대가 범죄취약지라면 순찰을 강화하는 것과 같은 안전도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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