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상습 결빙 125개 노선 / 최근 3년 관련 사고 450건 / 속도 줄이고 급정거 자제 / 미끄러지는 방향 핸들조작
본격적인 한파를 앞두고 도로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1일 오후 2시 5분께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171km 춘장대나들목 인근에서 18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완주-순천 고속도로(완주 방면) 임실군 오수면 군평교 인근에서 차량 25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들 사고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가 눈길에 미끄러지자 뒤따르던 차량이 이를 피하지 못하고 차례로 들이받은 것이다.
당시 사고 지점에는 1.5~6㎝가량의 눈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로 위 결빙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습적으로 도로가 어는 상습 결빙구간도 많고, 최근에는 녹았던 눈이 빙판으로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등도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전북 지역에서 이 같은 도로 적설과 결빙으로 44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218건, 2015년 1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156건,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69건 등이다.
이 때문에 도로관리사업소에서도 도내 125개 노선, 198.6㎞를 상습 결빙구간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주에는 19개 노선·22㎞ 구간이 상습 결빙 구간으로 지정돼 있고, 군산시 5개 노선 5.5㎞, 익산시 4개 노선 4㎞, 정읍시 3개 노선 9.7㎞, 남원시 5개 노선 13㎞, 김제시 50개 노선 47.8㎞, 완주군 2개 노선 6.8㎞, 진안군 9개 노선 17.3㎞, 무주군 10개 노선 32㎞, 장수군 6개 노선 15㎞, 임실군 3개 노선 4㎞, 순창군 3개 노선 10㎞, 고창군 3개 노선 7.5㎞, 부안군 3개 노선 4㎞ 등이다.
최근에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위험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으로, 아스팔트 색과 쉽게 구별되지 않아 운전자들의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속 주행을 해야 하며, 빙판길에서 무리한 변속이나 급정거를 자제하고 만약 차가 미끄러진다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해야 한다”며 “겨울철 지속적인 타이어 관리와 함께 될 수 있는 대로 스노타이어를 장착할 것”을 당부했다.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눈으로 보이는 구간뿐 아니라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나 경찰 등의 협조로 결빙 구간 현장을 확인하고 지정한다”며 “이 같은 구간에 대해서 주변에 모래를 쌓아둬 위급상황에 대비하고, 겨울철에는 수시로 순찰을 나가 결빙을 제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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