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는 술을 거르는 틀을 말하는데, 여기에 망태를 올려놓으면 망태에 술기운이 배어들어 망태 전체에서 고약한 술 냄새가 난다. 이렇듯 고주 위에 올려놓은 망태처럼 잔뜩 술에 절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고주망태다. 사람이 술을 많이 마셔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고주망태’라는 말을 흔히 쓴다. ‘고주망태가 되도록 퍼마셨다’고 말한다.
고주망태는 어디에서 온 말일까? 고주를 ‘쓸 고’(苦), ‘술 주’(酒)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고주는 쓴 술 또는 독한 술이란 뜻을 가진 한자어가 아니다. 고주는 고유어다. 원래는 ‘고자(아래 아)’이다. ‘고자(아래 아)’란 ‘고조’라고도 썼는데, 그 뜻은 누룩이 섞인 술을 뜨는 그릇을 말한다. ‘망태’는 ‘망태기’와 같은 것으로, 무엇을 담는 그릇을 말하기도 하고, 전혀 쓸모없이 되어버린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고주망태란 술통을 통째로 마신 것처럼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여 정신을 못 차리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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