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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남정미소에 모인 아이들의 세상보기

장근범 사진가 등 예술인 3명, 진안 초등생에 문화·예술교육 / 편지형태 사진 등 결과물 전시…전주 서학동사진관 30일까지

▲ 장근범 사진작가 등 예술인들과 문화·예술교육을 함께한 진안지역 초등학생들과 결과물들.

‘네팔에는 히말라야 산이 있지. 우리도 너네처럼 산이 있어. 바로 마이산이야. 네팔에는 뭐가 있어? 궁금해. 그리고 나는 네팔에 지진이 안 났으면 좋겠어.’(이미소 학생이 네팔에 보낸 편지)

 

오는 30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리는 전시 ‘계남정미소에서 보내는 편지’는 장근범 사진작가(전시기획자) 등 예술인 3명과 진안에 사는 다문화·농촌 초등학생 20여 명이 함께 한 문화·예술 교육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교육 기간 아이들이 작업한 편지 형태의 사진과 마을 사진 등이 걸린다.

 

지난겨울, 장근범 작가는 미얀마, 중국, 네팔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를 계남정미소로 옮겨 왔다. 그가 실제 각 나라에서 살며 찍은 사진들로 말이다. 아이들은 네팔의 지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아시아 평화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진안 풍경을 촬영해 사진을 엽서로 만들고 교류한 나라들에게 편지를 썼다. 예술로 사회 이슈에 대해 응답하고 지역을 관찰하는 활동이었다.

 

올 여름에는 2박 3일 예술 교육 캠프를 통해 계남정미소 주변을 우주로 가정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익숙한 환경을 낯설게 찍는 사진촬영 등을 했다.

 

2년째 이어져 온 예술 교육은 진안에서 사진을 매개체로 ‘시대·지역 읽기’를 고민해온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가 있기에 가능했다.

 

장 작가는 “문화예술교육은 지속하기가 매우 힘든데 계남정미소가 있기에 후원금과 사람이 모이고 2년째 지속할 수 있었다”며 “공간이 가진 사회적 기능은 교육 의도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급증한 학교 문화예술교육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현재 공급이 과해요. 이제는 세밀해져야 하고, 또 예술인과 함께 직접 행위를 하고 느끼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아이들은 어리기 때문에 모르고 낮은 존재가 아니에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목격자죠.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들도 다 알아요. 이들에게 사회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 이게 일반 교과 교육을 통해 얻기 힘든 ‘예술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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