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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 속 '노동의 가치 상실' 경계해야

▲ 한병성 전북대 명예교수
피자 한 판 값도 안 되던 비트코인 가치가 크게 요동치다보니, 모든 국민들이 대박을 꿈꾸며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잘만 사용하면 제3의 화폐로서의 장점을 갖게 될 가상화폐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어 씁쓸한 마음이 든다. 이러한 투기열풍은 열심히 일하여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큰 정신적 장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가상화폐 열품은 사회 전반에 걸쳐서 가치관의 큰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인격형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우연한 투자로 일확천금을 가질 수 있다는 환상이 팽배해진다면 열심히 공부해 역량을 쌓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결국에는 노동의 가치가 의미를 상실하게 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 될 것이며, 이러한 사회적 풍조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은 사라지게 된다.

 

현재 가상화폐는 24시간 거래가 이루어짐은 물론 적은 양의 용돈을 가지고도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상승과 하락의 변동 폭이 크다보니 실시간 변화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자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켜는 사람들의 마음은 피폐해지고 있다.

 

2009년 1월 사토시 나카모토(가명)에 의해 제안된 비트코인은 향후 100년간 최대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정되어 있고, 2015년 기준으로 약 1500만개가 유통됐다. 생성(채굴)은 시간당 6회 최대 50BTC 가능하다. 그러나 생성량이 2100만개가 되면 발행 확률이 반으로 줄고, 4년마다 50%씩 채굴량이 감소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희소성과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거래내용을 모든 참여자들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제3자의 공인(한 예로 원화의 경우 한국은행이 제3자의 공인 역할을 수행함) 대신 참여자 50%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거래가 성립되는 공공거래장부(Public Ledger) 형식으로 투명성이 보장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외에도 종류가 다양하다.

 

개인PC를 연결시켜 하나의 PC처럼 구동시키는 블록체인(Block Chain)에 의해 생성(일명 : 채굴), 유통되는 가상화폐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는 “비트코인은 달러보다 낫고 주고받기 위해 만날 필요가 없다”며 극찬하고 있다. 반면 JP모건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은 “비트코인은 사기다. 사람들은 근본도 없는 화폐로 비즈니스를 창출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도 가상 통화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악평하기도 한다.

 

가상화폐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가치로 부상할지도 노동이 진짜가치를 창출한다는 기본 개념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땀 흘려 얻은 작은 결실이 주는 희열이 거저 얻어진 행운 이상의 행복감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노동의 가치가 중시되는 건전한 사회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가상화폐의 열풍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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