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탐욕 많고 인색해 보시를 하지 않았거나 남의 포시를 방해했던 자가 아귀로 태어나는데, 이 아귀의 가장 큰 고통은 배고픔과 목마름이다. 그래서 먹을 것을 두고 다툼이 많은 걸 ‘아귀다툼’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귀는 배가 산만큼 크지만, 목구멍은 바늘구멍 같아 늘 배고픔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몸은 해골처럼 야위어 있으며 벌거벗은 채로 뜨거운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늘 목이 말라 있다.
탐하고 질투하는 마음만을 가진 굶주린 귀신이다. 아귀에는 무려 36종이 있다고 하는데 그 모양새가 하나같이 끔찍하기만 하다. 일반적인 아귀의 형상은 대개 집채 만한 몸에, 작은 입과 가늘고 긴 목구멍을 가지고 있어 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탐한다.
그 모습이 흡사 지옥도를 방불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워대는 사람들을 가리켜 ‘아귀다툼을 한다’고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말다툼을 일컫는 속어로만 쓰였는데, 요즈음엔 먹을 것이나 그 밖의 이익을 위해서 죽을 듯이 싸우는 일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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