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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 (상) 전국은 지금 - 강원·경기 벌써 '시동' 전북은 '밑그림' 수준

최고 인프라 갖췄지만 도내 기업유치 등 저조…지역 경쟁 심화도 악재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인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드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자 전국의 광역지자체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전국의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 구도를 살펴본다.

 

자율주행차 산업의 족쇄로 남아있던 규제가 대폭 철폐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졌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현대의 모든 기술이 집약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통신, 반도체, 지능형 부품은 물론 물류까지 아우른다.

특히 상용차 자율 주행 테스트베드 구축은 반드시 추진해야 할 국가적 과제로 지목되자 타 지자체들은 각자의 강점을 정부에 어필하고 있다. 테스트베드로서 가장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했다고 자부하는 전북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강원도의 경우 평창올림픽 기간에 세계최초 5G버스가 달릴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서초구 만남의 광장에서부터 강원 평창군 대관령 톨게이트까지 200km 구간에서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4단계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인다.

 

경기도 화성에는 고속도로, 교차로 등 실제 도로 환경을 구현한 자율주행자동차 실험장이 생긴다. 여기에 KT는 판교제로시티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제주도의 계획도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넥센테크는 제주에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전담할 회사를 설립했다. 넥센은 제주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자율주행 기술력을 시험하고 인프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서울시와 제주시는 국토교통부에서 내년 자율주행차와 실시간으로 통신을 주고받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시범도시로 선정돼 2020년까지 3년간 총 430 억원이 투입된다.

 

대전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첨단교통도시를 골자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은 올 상반기 안으로 자율주행차와 도로 인프라를 연계한 협력주행 사업에 응모할 예정이다.

 

한편 전북도는 최근 ‘친환경 상용차 및 자율주행기반 부품 글로벌 전진기지 조성사업’을 통해 국내 최고의 자율주행차 인프라를 구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북은 전국 중대형 상용차 생산의 94%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자율주행 상용차를 육성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황이지만,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현실화되고 있는 타 지자체에 비해 성과는 저조하다는 평가다. 관련 기업유치 또한 평창올림픽 효과를 최대한 누리고 있는 강원을 비롯해 경기, 제주 등에도 뒤쳐지고 있다.

 

자율주행차 산업을 둘러싼 지자체 간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북도가 자율주행차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련 어젠다를 빠르게 장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북도 관계자는“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안전기술 확보와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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