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위급대표단 일정 마치고 귀환 / 김정은 친서외교로 관계 개선 무드 / 한일관계 경색, 평화외교 새 변수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남측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1일 북측으로 돌아간다. 개막일인 지난 9일부터 2박3일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표단의 방남은 한반도 위기해결의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던졌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일단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외교’와 파격적 방북 초청으로 남북 정상 간의 ‘통 큰 대화’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로 꼽힌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고 정상 차원의 신뢰를 회복하는 기초를 마련한 것은 대립구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의 흐름을 ‘평화무드’로 전환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평창 발(發) 남북대화의 ‘훈풍’을 북미대화로 연결시켜 보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적인 북미관계의 벽을 넘어서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미국 대표로 파견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방한기간 북측 대표와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은 북미대화에는 응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북한 대표단도 북핵문제와 북미대화에 대해 아무런 변화된 메시지를 주지 않았다.
앞으로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서 ‘대화의 싹’을 틔워보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 행보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올림픽을 거치며 한일관계의 급격한 경색이 문 대통령이 구상하는 ‘한반도 평화외교’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9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한미 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 때까지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지 말라는 말로 이해하나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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