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출범대회’를 열어 양당 합당 안을 추인하고, 바른미래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주요 당직자 인선을 포함한 합당 안건을 의결했다.
바른미래당 초대 공동대표에는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선임됐다. 최고위원은 바른정당 몫으로 정운천·하태경 의원, 국민의당 몫으로 김중로·권은희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동철 의원이,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 출신 지상욱 의원이 맡기로 했다. 또 사무총장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사무부총장은 바른정당 출신 김성동 전 의원이다. 안철수 대표는 합당과 동시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났다.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예정이고, 안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등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체제 출범과 더불어 지도체제 인선과 당의 정체성을 담은 정강·정책도 마련했다.
우선 강령에서 이념 표현을 배제했다.
이념 중심의 정당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진보, 중도, 보수라는 표현은 빼고, 미래정당으로 간다는 정신을 강령에 포함했다. 대북정책에서도 국민의당이 요구했던 ‘햇볕정책 계승’을 명시화하지 않고, 남북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튼 ‘6·15 선언’ 정신 등을 정강·정책에 반영했다.
4대 핵심 가치로는 △민생이 우선인 정치 △굳건한 안보로 평화통일 기반을 다지는 정치 △정의를 통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여는 정치를 내걸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정치가 바뀐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벽을 허물었다. 왼쪽과 오른쪽의 경계도 지웠다”며 “호남과 영남, 진보와 보수를 넘어 국민으로 다시 하나가 됐다. 강력한 대안 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생존의 1차 관문은 ‘6·13 지방선거’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랫동안 양당체제로 굳어져 대안 정당이 설 자리가 좁은 한국의 정치 풍토 속에서 바른미래당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과의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 이들의 바람대로 ‘100년 정당’이 되기 위한 기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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