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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지 부활시켜 최고 품질로 세계 경쟁해야"

전통한지 부활 위한 대토론회 "닥 섬유 고유 특성 살리고 닥나무 신품종 육성 시급"

전북 한지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고증을 통해 전통한지의 원형을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 한지의 전반적인 수준을 강화해야 하지만 특히 닥섬유 고유의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원장 홍용웅)이 주최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오태수)이 주관한 ‘전통한지 부활을 위한 대토론회’가 2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가운데 발제자로 나선 한지장인, 서예가, 한국화가, 한지산업기관 관계자들이 낸 의견이다.

 

임현아 한지산업지원센터 연구개발실장은 “조선시대 한지의 특성을 계승하고 품질을 개선해 전통한지를 부활시키고 이러한 최고 품질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한지와 현대의 한지를 물리화학적 특성으로 비교한 결과, 조선시대 한지는 현대 수록한지 제조기술로 재현이 어려울 만큼 높은 평량과 밀도를 갖췄고 닥섬유와 한지 특유의 내구성과 간접적인 보존성도 탁월했다. 반면 현대 한지는 밀도를 비롯해 전반적인 특성이 조선시대 한지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한지를 만드는 닥 섬유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우수한 한지 제작은 닥섬유 고유의 특성을 살리고 한지의 본질을 발휘했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재민 국립수목원 박사는 고품질의 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닥나무 신품종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닥나무의 핵과 엽록체 DNA를 분석해보니 전북 해안지방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큰 애기닥나무와 꾸지나무의 잡종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적응력이 낮은 현재 닥나무는 무성 번식이고 암나무만 있어 성비가 불균형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통한지 표준안을 마련해 한지를 시급히 기록매체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정부의 한지 사용 의무화 등의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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