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재물보(才物譜)> 에 ‘호남 사람들이 고막이라 칭한다’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후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 에도 고막(庫莫)이란 말이 나온다. 꼬막을 와룡자(瓦龍子)라고도 한다. 이는 중국과 한국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데 기와지붕처럼 꼬막의 껍데기를 보고 지은 이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자산어보(玆山魚譜)>
한자어로는 복로(伏老), 괴합(魁蛤) 등으로 불린다. <자산어보> 에 ‘살이 노랗고 맛이 달다’고 했고, <신증동국여지승람> 에 전라도의 토산물로 기록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자산어보>
이매패류에 속한다. 껍데기 길이 약 5㎝, 높이 약 4㎝, 나비 약 3.5㎝로 피조개나 새꼬막보다 크기가 작다. 껍데기는 사각형에 가깝고 매우 두꺼우며 각피에 벨벳 모양의 털이 없다. 껍데기 표면에 17~18줄의 굵은 방사륵(放射肋)이 있다. 방사륵에는 작은 알갱이처럼 생긴 결절이 각정부터 있어 배 가장자리 쪽으로 갈수록 굵고 거리가 떨어져 뚜렷하게 보인다. 인대(靭帶)는 검은색으로 모가 나 있으며 나비가 넓기 때문에 양 껍데기의 각정부가 약 5㎜ 정도 떨어져 있다. 껍데기는 흰색이고 각피는 회백색이며 살은 붉은 편이다.
우리말 ‘고막’과 ‘꼬막’은 같은 말로 ‘작은 조개’를 뜻한다. 고막과 꼬막에 쓰이는 ‘고’와 ‘꼬’는 ‘고맹이’, ‘꼬맹이’ 같이 구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꼬’는 ‘꼬마’, ‘꼬투리’처럼 작은 사물을 지칭하는 접두어다. ‘막’도 작은 공간을 나타내는 ‘오막’, ‘오두막’, ‘움막’ 등에 사용되는 말이다. 따라서 고막 혹은 꼬막은 ‘작은 집에 사는 것’이란 의미로 기와지붕처럼 생긴 꼬막의 껍데기를 연상하면 쉽게 그 연원을 생각할 수 있다.
꼬막에는 새꼬막, 참꼬막, 피조개 3가지가 있는데 모두 돌조갯과에 속한다.
새꼬막은 참꼬막보다 적고 털은 약간 있고, 주름은 30여 개며 살은 분홍색이다. 품질이 떨어진다고 하여 똥꼬막이라고도 한다. 참꼬막은 새꼬막보다 맛이 좋아 제사꼬막이라고도 하며 털은 없고 주름은 20여개이며 속살은 검붉은 색이다. 피꼬막은 혈색소가 헤모글로빈으로 되어 있어 피가 붉어 피조개라 하며 피를 직접 먹기도 한다. 털이 많고 주름은 4여 개다. 속살은 핏빛이며 값이 비싸 한때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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