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은 한자어 인군(人君)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지만, 전혀 근거가 없다. 인군이라는 단어는 중국에도 없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 보면 화백회의 참여자 모두를 왕으로 일컬었는데 화백 6명을 모두 왕이라고 했으니 마땅히 대왕이 있어야 했다.
화백회의 주최자인 대왕을 마마라고 할 때의 존칭인 마가 붙어서 마립간 곧 매금이 된 것이다. 매금은 마+임금이다.
대왕-매금(임금 중의 임금)처럼 왕과 대왕을 구분하기 위해 임금이 아닌 매금(마립간)이 쓰였다. 그런데 여기서 ‘금’은 잇다, 이어가다, 연결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말 금은 선이고 선은 잇는 것이다. 임금의 금과 신라왕 김 씨의 금이 같은 점이 중요하다. 황금 씨족을 자처하는 황금이란 우수한 혈통을 의미한다.
박혁거세는 알에서 나왔는데 알이 금이니 금에서 나왔다. 왕=황금=알=금이라는 전통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임금은 금님일 수 있다. 임금은 님+금, 잇는 금(繼君)으로 보는 사람(양주동)도 있다.
우리말로 쓰이는 임금의 ‘금’도 여기에 속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끝의 ‘님’은 존칭 접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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