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2월 13일) 이후 21일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사과 한마디 없는 군산공장 임원들에 대한 도민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군산공장 폐쇄설과 관련한 사실확인 요청에 거짓으로 도민의 눈과 귀를 막아왔으며, 막상 폐쇄가 결정되자 이를 본사 책임으로 돌리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6월부터 한국지엠 국내공장 철수설과 군산공장 폐쇄 우려 보도가 지속해 이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군산공장 대외협력단장 A씨는 ‘사이비 언론의 허위보도’, ‘일절 대응할 가치가 없는 사실이 아닌 허위의 가짜뉴스’로 일관했다.
폐쇄설 진위여부를 묻는 전북도와 군산시 담당 공무원들에게도 “폐쇄는 전혀 사실무근으로 절대 폐쇄하거나 철수하는 일은 없다”고 폐쇄 결정 직전까지 속였다.
군산공장장이나 한국지엠 사장 역시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군산공장을) 절대 폐쇄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었다.
특히 이 같은 말만 믿은 전북도나 군산시는 군산공장의 어려운 경영 현실을 돕기 위해 ‘범도민 한국지엠 차 사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고 도내에서 관용차만 907대(208억6100만원 추정)를 구매했다. 그러나 지난 2월 13일 결국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이 발표됐고, 이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전북도를 포함한 군산시, 도민들은 큰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셈’으로 그 충격은 고스란히 전북경제 및 군산경제 파탄, 근로자의 대량실직, 협력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군산공장 임원과 일부 관계자들은 폐쇄와 관련한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어 분노를 확산시키고 있다.
송 지사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직후 “심장이 멎은 듯 절절한 아픔을 느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 한국지엠 자동차 팔아주기에 앞장서며 행정기관에서 907대의 차를 팔아줬다”며 “작년 10월 한국지엠 사장이 내 방에 찾아와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쉽게 (군산을) 철수하겠냐’고 말했었는데 지금 이들의 행태에 대해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배신감을 표출했었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군산공장 임원에게 ‘도민에게 정식 사과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할 것’을 요청했지만 사과 역시 사실상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나석훈 경제산업국장은 “(폐쇄 결정과 관련 군산공장 측에) 사과할 것을 요청했지만 (군산공장 측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폐쇄 결정과 관련한 대책마련을 위한 군산공장 협력업체 의존도나 업체수, 근로자수에 대한 정확한 집계 등에 대한 전북도 요청에 군산공장은 기업기밀을 이유로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산시민은 “향토기업이라고 선전하며 차량구매 등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던 군산공장이 이렇게 뒤통수를 칠지는 몰랐다”며 “지금이라도 정식으로 사과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대책을 의논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상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지자체 공무원도 “할 애기는 아니지만 군산공장 한 임원을 보면 한바탕 욕이라도 퍼부어 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알량한 군산공장 내부정보를 가지고 그간 우리를 이렇게까지 속여오면서 사실상 공무원들에게 갑질 아닌 갑질을 해왔고 차 사주기 운동 외에 군산공장 사업과 관련한 많은 것들을 얻어갔다”고 비난했다. <이강모·문정곤 기자>이강모·문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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