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자연에서 쉽게 얻어지는 재료이지만, 다루기가 쉽지 않다. 조각가는 끊임없이 돌을 깨고 깎고 밀고 새긴다. 돌을 한 겹씩 벗겨내는 인고의 시간이다. 이 시간은 조각가가 자신의 마음을 다듬는 과정이기도 하다.
김동헌 작가는 오랜 세월, 돌로 마음을 지었다. 그의 일곱 번째 조각전이 28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30여 년간 양손에 망치와 정을 들고 돌을 깎고 다듬었다. 석재로 크고 작은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의 모티브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애정. 특히 그의 작품에는 인자한 어머니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이 모성애는 대표적인 여성상으로 자리한다. 소박하지만 따뜻하다. 또 단순한 듯 예스러운 자연의 상징물은 어머니의 평온한 미소 안에 녹아 들어있다. 인간과 자연의 어우러짐이 돋보인다.
그에게 돌은 수양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는 돌을 다루면 다룰수록 평온을 되찾고, 그 속에서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한다고 말한다.
서학아트스페이스 김성균 관장은 “돌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숙명 속에서 김동헌 작가는 세상을 품고자 하는 상징의 언어로, 자유를 갈망하는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온다”며 “그의 작품에는 ‘자연’과 ‘또 다른 인간’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출렁이게 하는 공감적인 힘이 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전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홍익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과 전주, 부산, 중국 상해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목우회공모전 조각 부문 대상과 제9회 전라미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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