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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서학동사진관에 봄이 왔다

서학동 언니 프로젝트 4탄 ‘상춘’ 21일 개막
고형숙·양순실 등 지역 여성미술가 5명 참여

2014년부터 4회째 이어지고 있는 ‘서학동 언니 프로젝트’는 전주 서학동사진관을 사랑하는 미술인들이 기획하는 전시다. 예술과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공간과 공간의 주인인 김지연 관장이 예술인 곁에 오래 머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송수정, 이현주, 이정민 씨에 이어 올해는 이일순 회화작가가 공간에 힘을 불어넣었다. 지역 여성미술가들이 새로운 꿈을 다짐하는 기획전 ‘상춘(賞春)’이 21일부터 4월 8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린다. 작가와의 대화는 24일 오후 4시.

전시에 참여하는 고형숙(한국화), 양순실(서양화), 이봉금(한국화), 이일순(서양화), 한숙(서양화) 등 5명은 서학동사진관의 근거리에서 생활하고 일하거나 매주 전시 관람을 위해 찾는 작가들. 방문객들을 공간의 주체자로 만드는 게 서학동사진관의 힘이다.

기획전 ‘상춘’은 희망의 봄기운을 돋우는 전시다. 이일순 작가는 “연록으로 돋아나는 새싹, 낯선 표정의 신입생, 흩날리는 벚꽃 등 다양하게 연상되는 봄의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봄이 매년 다시 오듯 김지연 관장의 열정이 우리 곁에서 계속 되살아나기를 희망하는 마음도 담았다.

고형숙은 ‘상춘-일상에서 만나는 봄의 이야기’를 주제로 일상 속 봄의 단상을 기록한 작은 그림들을 전시한다. 한지에 수묵으로 담담하게 그렸다.

양순실은 김지연 관장의 정미소 사진 작업을 차용해 ‘정미소 오마주’를 선보인다. 양 작가는 “ ‘봄은 생기를 불어넣는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을 연상시키지만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투쟁과 은둔의 시간 같은 겨울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단아하면서도 섬세한 선과 담백한 색감으로 그간 보여주었던 자연과 생명의 조우를 시적으로 표현해 선보이는 이봉금 작가. 최근 몰두한 ‘나무사람작업’을 가져온 한숙은 ‘청순하고 순결한 빛깔로 새롭게 시작하는 생’을 노래한다.

봄이 오면 여행, 상춘객이 떠오른다는 이일순 작가는 지난해 보았던 봄의 풍경을 다시 확인하러 떠나는 여행을 캔버스 위에 동화적으로 옮겼다. 그는 “흔히 인간의 봄을 20∼30대라고 하지만 삶에서의 봄은 각자 다른 것 같다”며 “우리와 5주년을 맞은 서학동사진관의 봄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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