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팔복동 제1산업단지를 가로지르는 1.7㎞ 길이의 철길 양옆에는 공장들이 즐비하다. 그 한복판에는 1970~80년대 호황을 누렸던 카세트테이프 생산공장 ‘쏘렉스’가 있었다. 공장은 산업 발전으로 1990년대 초반 문을 닫은 뒤, 20년 넘도록 방치됐다. 폐공장에는 그림자만 길게 드리워졌다. 하지만 폐자재를 걷어내자 공장 생산2과 라인은 전시장으로, 창고는 커피숍 등으로 변했다.
전주에서 문화예술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북서부지역에 복합문화시설인 ‘팔복예술공장’이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정식 개관식은 23일 팔목예술공장 2단지 다목적실에서 한다.
팔복예술공장은 예술 ‘창작’과 ‘교육’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꺼냈다. 1단지는 ‘예술창작공간’으로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연구실, 커피숍&아트숍, 옥상놀이터로 구성했다. 2단지는 ‘예술교육공간’으로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월께 전체 개관할 예정이다.
예술창작공간 창작스튜디오에는 시각예술, 공연예술, 예술비평 등 국내외 작가 13인이 입주해 있다. 예술창작과 관련해 전시장과 연구실도 조성했다. 아트숍은 FoCA 아트숍 작가 공모, FoCA 컬렉션(초청 작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FoCA (Factory of Contemporary Art)’라는 브랜드를 구축한다.
특히 2층은 전시장 용도임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1970~80년대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1층이 아닌 2층에 창문을 낸 비인간적인 건축 구조를 드러내려는 의도다.
이외에도 철문을 잘라 테이블을 만드는 등 곳곳에 업사이클링 흔적이 엿보인다.
향후 조성할 예술교육공간은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 창작스튜디오 작가와 팔복예술학교AA 이수 작가들이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전북도교육청, 전북육아종합지원센터, 야호학교 등은 예술교육 코디 기관으로 함께한다.
한편, 3월 23일부터 5월 7일까지 팔복예술공장 1단지와 2단지에서는 ‘Transform’을 주제로 개관 전시를 진행한다. 1섹션은 커뮤니티 작가 2인(박은주, 정하영), 2섹션은 창작스튜디오 10팀, 3섹션은 팔복예술학교AA 10팀, 4섹션은 초대 작가 3인(배병희, 박재연, 한정무)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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