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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야기를 창작뮤지컬로 제작한 정선옥 완주군 주무관 "다양한 지역 콘텐츠가 문화적 자산"

2013년부터 총 6편 만들어
지역주민이 배우·공연 펼쳐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수집해서 창작뮤지컬로 제작,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완주군청 문화예술팀 정선옥 주무관(52). 그는 지역 문화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동네 주민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는 마을의 설화를 발굴하고 스토리를 입혀 창작 뮤지컬로 만들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뮤지컬 배우로 나서서 공연까지 펼치면서 지역사회에 큰 문화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손을 통해 지금까지 제작 발표된 완주지역 창작뮤지컬은 모두 6편. 지난 2013년 운주면의 ‘선녀와 나무꾼’을 시작으로 2014년 이서면 콩쥐팥쥐 설화를 기반으로 한 ‘신콩쥐팥쥐뎐’, 2015년 삼례읍 지명을 통해 만든 ‘여시코빼기’, 2016년 용진읍 권삼득 명창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창극 ‘내 소리 받아 가거라’, 2017년 봉동읍 구바우 전설을 각색한 ‘아홉 번 사는 고양이’, 2018년 경천면 화암사 창건설화를 바탕으로 한 ‘비밀의 꽃’ 등을 만들었다.

이들 작품 가운데 지난해 제작한 창작뮤지컬 ‘아홉 번 사는 고양이’는 2018년 우수공연에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초청되어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에는 전주마당창극 작가로 선정돼 ‘변사또 생일잔치’대본을 집필했다. 춘향전의 변학도란 인물을 재조명하고 현 시대에 맞게 캐릭터를 재창조한 것이다.

정 주무관은 “지역의 다양한 마을 콘텐츠가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다”면서 “지역민이 주연배우가 되어 함께 참여하는 공연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가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가 되고 지역 자치문화의 힘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그가 군청 공무원이 되기까지는 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다 지역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완주문화의 집과 이서문화의 집 구이생활문화센터 관장을 맡았고 이후 군청 문화예술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삼례에서 26년여 동안 생활하면서 사람들 입으로 전해지는 마을의 유례와 스토리를 접하고 마을이야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수집된 이야기는 ‘여시코빼기 언덕을 넘어서 예술의 마을로 들어서다’란 스토리텔링북으로 엮어냈다. 또 삼례 골목의 오래된 가게들을 찾아 인터뷰를 통해 ‘느릿한 가게’ 책도 곧 발간할 예정이다.

그는 “마을의 이야기는 흘러가고 만들어지며 소멸되지만 기록이란 역할 통해 영원히 살아있는 스토리가 된다”며 “그것은 엄청난 콘텐츠의 보고이고 기록의 힘이다”고 역설했다.

책 읽기를 좋아해서 틈만 나면 책을 붙잡는다는 그는 아이들을 키울 때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다독다독 독서퍼즐’ 초등편과 중등편 2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정 주무관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마라톤을 통해 매번 뛸 때마다 인생에 대한 자세를 생각하면서 삶을 조금 더 진지하게 살아가게 하고 또 용기를 갖게 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마을이야기를 책과 뮤지컬로 엮어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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