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가 4곳에 ‘김승수 전 시장은 각성하라’는 내용의 비방성 벽보를 붙이던 남성 3명이 현장에서 발각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 남성 3명은 자신들을 상대편 후보 지지자라고 경찰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전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께 전북대학교 알림의 거리 게시대에서 ‘김승수 전 시장은 각성하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잠복에 나선 완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전주대 학생회관 앞 게시대에서 대자보를 부착하는 남성 3명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이들은 모 후보의 ‘지지자’라고 자신들의 신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의뢰한 김승수 예비후보 측은 상대 후보 측의 계획된 소행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 측이 찍은 동영상에서는 대자보를 붙이고, 사진을 찍은 뒤 빠르게 사라지는 ‘게릴라’식 행동을 벌이는 남성들의 모습이 담겼다.
김 후보 측은 “이들이 대자보를 붙인 뒤 검은색 제네시스 차를 타고 전주시내 모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건물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게다가 대자보 사진이 해당 후보 가족의 SNS 계정을 통해 모 언론사 기자에게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이 입수한 해당 예비후보 가족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전북대 등에 내걸린 대자보 사진과 함께 학생들 소행으로 보인다는 대화가 담겨 있었다. 전송 시간은 이날 오후 2시 38분이었다. 대자보가 붙여진 지 1시간 10분도 안돼 사진이 기자에게 전달된 것이다.
그러나 해당 예비후보 측은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20일 해당 예비후보는 “비방용 대자보 게시는 우리 측이 관여하지 않았음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입장문을 냈다. 의혹이 제기된 모 예비후보 가족은 “해당 사진을 본 적도 없다. 대자보 의혹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낮에 대자보를 붙인 남성 3명의 인적사항을 확보했다. 선관위에 선거사무원 등록 여부 확인을 의뢰할 예정”이라면서 “23일 이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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