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 미술가들의 아시아 진출 지원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미술전, 레지던시 교류 등을 통해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전북도립미술관 측에 따르면 전북 미술계에서 ‘아시아’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이 도민의 향유뿐만 아니라 지역 미술가들의 대외 진출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간 전시, 레지던시, 교육 등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를 ‘일련의 순환하는 프로젝트’로 엮기로 했다.
따라서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는 탈 서구적인(주체적인) 시각에서 아시아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것을 기본 활동 개념으로 하면서 전북 내·외 미술가들 간 교류·연대를 강화해 활동 지평을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구체적인 첫 결과물은 오는 29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열리는 ‘PLUS, 合’전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운영하는 창작스튜디오(레지던시)에 입주한 미술가 김성수, 박정경, 서완호, 이승희, 지현, 한정무 등 6명과 중국 베이징 쑹좡(宋莊·Song Zhuang) 예술촌에서 활동하는 미술가 장동홍, 센징동, 츄이준, 피아오광시에, 마동민 등 5명이 참여한 국제교류전이다.
올해 전북도립미술관 청년작가에 선정된 김성수·지현·이승희는 현재 미술관 본관에서 전시 중인 ‘2018 청년작가’전과는 또 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한정무 조각가의 조형물은 ‘시간과 공간의 관계항’을 나타낸다. 서완호는 파편화된 일상 속 풍경을 회화 형태로 기록했고, 박정경은 오래된 도시의 낯선 풍경들을 그렸다.
중국 쑹좡에서 온 센징동은 중국적인 팝아트를 보여준다. 다양한 인종들이 무기를 들고 행진하는 ‘국제만담’은 엄숙한 국제정세를 작가만의 위트로 풍자한 것이다. 피아오광시에는 배금주의에 경도된 현대 중국인을 희화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츄이준은 인간 실존에 화두를 던지는 작품을, 마동민은 몽환적이고 감성 넘치는 작품을 전시한다.
24일 전시장에서는 장동홍 미술가가 ‘쑹좡(宋莊)과 중국 현대미술의 힘’을 주제로 강연했다. 현재 길림예술대학 총장이자 ‘중국적인 회화 언어’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현대미술을 견인하고 있는 주요 미술가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3만 여명의 미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쑹좡예술촌과 그 안의 미술가들의 자신만의 세계관을 갖고 국제적으로 진출하고 싶은 열망, 중국현대미술의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10월에는 전북 미술가들이 중국 베이징 쑹좡에 위치한 국중미술관에 초대돼 ‘合, NETWOR’전을 연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현대미술과 전북현대미술이 교류·연대하는 ‘변방의 파토스’전을 전북에서 열고 내년에는 전북 미술인들이 인도네시아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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