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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휘날리던 '한반도기'…다 어디 갔나

6.15 남측위원회 전북본부, 시민들 민원 많아 '좋은 날 불협화음 없도록' 이번 행사 자제

사진=전북일보 자료사진
사진=전북일보 자료사진

남북관계가 호전될 때마다 도내 도심 곳곳에는 한반도기가 휘날렸다. 줄지어 달린 한반도기를 보며 장관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하얀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한반도기’, 다른 이름으로는 ‘단일기’라 불린다. 1989년 10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남북 단일팀의 단기로 확정됐고, 1991년 일본 치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 도내 도심에 내걸린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27일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다. 남북관계에 이만한 호재가 없지만, 도심 속 한반도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한반도기 설치를 추진했던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북본부는 “이번에는 한반도기를 도심에는 걸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무엇일까. 방용승 6.15 남측위원회 전북본부 공동대표에게 물었다.

방 대표는 “한반도기를 도심에 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 “좋은 날 불협화음이 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걸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이 화해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

그러나 전북 도민의 마음이 담긴 한반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북도청과 전북도교육청에는 태극기와 함께 한반도기가 게양됐고, 전북본부는 도민 200여 명의 신청을 받아 판문점 인근 통일대교에 한반도기를 걸었다.

방 대표는 “민간단체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북도와 교육청 등에 요청해 기관이 중심이 돼 추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면서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끊겼던 민간 교류도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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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한반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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