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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수근관증후군 - 주기적인 스트레칭이 효과 커

▲ 최유민 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45세 직장인 김씨는 오늘 밤도 잠을 설쳤다. 잠이 들 만하면 심해지는 손 저림에 팔을 ‘탈탈탈’ 털면서 일어나기를 수차례.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만 쌓여간다. 오늘따라 마우스와 키보드는 왜 이렇게 불편한지, 잼잼 운동으로 손을 만져보지만 손 끝이 터져나갈 것 같은 불쾌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직장인의 업무에 키보드와 마우스는 필수품이다. 예쁘고 개성 있는 색깔의 제품들이 우리의 사무실을 채워주고 있다. 그러나 손목건강에는 어떨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을 것’인가? 그렇지만은 않다. 장시간에 걸친 손목관절의 부하는 손목과 손목주변 인대가 만들어내는 통로인 수근관, 즉 손목터널에 무리를 준다. 바로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이다.

 

한의학적으로 비증(痺症)에 해당하는 수근관증후군은 기본적으로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고전적으로는 빨래, 요리 등 집안일을 많이 하는 40~60대 주부에게서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며 젊고 건강한 직장인들도 수근관증후군에서 자유롭지 않다.

 

손목터널 내의 압력이 증가하면 손으로 뻗어나가는 정중신경에 압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손가락, 특히 1~3지에 신경통이 발생한다. 이것이 오래되다보면 손바닥의 근육이 위축되어 푹 꺼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손이 마비될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은 증상이 오래될수록 신경변성에 의해 증세가 고정되므로 치료를 받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별것 아니라고 무시하다 자칫 손에 후유증상이 남을 수 있으므로 증세가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침 치료는 대표적인 수근관증후군 치료법이다. 작년 3월, 한국한의학연구원-하버드의대 공동연구팀은 뇌 영상 임상연구를 통해 침 치료가 수근관증후군의 개선에 효과적임을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가짜 침’과 ‘진짜 침’을 이용해 치료 직후와 3개월 뒤의 증상을 평가했는데, 오직 ‘진짜 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 에서만 수근관증후군의 증상이 호전되었다.

 

또한, 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를 분석한 결과, 통증을 인식하는 뇌 일차감각피질이 변화됨을 확인하였다. 침 치료가 국소적인 작용 뿐 아니라 뇌 구조의 변화를 통해 수근관증후군의 통증을 조절해주는 기전이 있음을 밝힌 연구결과였다.

 

수근관증후군은 예방을 통해 신경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높이를 사용하되, 인체공학적(ergonomics) 제품을 사용해보자.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꼭 사용해보고 구입할 것을 권한다. 작업 시에는 15~20분에 한번 씩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 손목 보호대를 통해 꺾이는 손의 부하를 줄여주자. 빠른 치료와 예방이 손 건강을 지켜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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