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관광브랜드공연은 ‘홍도’와 ‘자치기’의 만남과 이별, ‘정여립’의 대동사상 그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지난 27일 오후 4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 ‘홍도’가 개막했다. ‘춘향’(2013~2016)과 ‘떴다 심청’(2017)에 이은 세 번째 작품. ‘홍도’는 판소리계 소설이 아닌 혼불문학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 원작이 전북의 역사적 인물인 정여립(1546~1589)을 다룬다는 점 등 그 자체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홍도’는 시간과 공간적으로 과거와 현재, 전주한옥마을과 조선시대 한양이 혼재돼 있다. 입체영상, 홀로그램과 같은 디지털 영상기법을 무대와 결합해 이 한계를 극복했다. 전체적인 작품 진행이나 연출도 전작들에 비해 매끄럽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북관광브랜드공연이라고 하기엔 무겁다는 게 중론이다. 전북도민들과 관광객들 누구나 저녁 시간대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전북관광브랜드공연의 취지를 상기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사업 취지와 작품 사이의 괴리가 가장 큰 문제.
‘홍도’는 원작의 홍도와 자치기의 사랑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정여립의 대동사상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작품 근저에 흐르는 정여립의 대동사상을 쉽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배우들의 미흡한 대사 전달력도 한몫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주제와 전달 방식 모두 보여주고자 하는 사람 입장에서 만들어 과연 ‘관객이 보고 싶은 공연일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위인전처럼 설득하려는 정서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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