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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정상회담 뒷 얘기] 문 대통령 "김 위원장 예의바르더라"

백두산 흙, 풀 뿌리 흙 털어 모아온 것

사진=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사진=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지난 30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청와대 참모들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에대해 답변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갖고, 몇 가지 뒷 얘기를 들려줬다.

△김정은에 대한 인상= 이날 수보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김정은에 대한 인상을 묻자 문재인 대통령은 “솔직담백하고 예의바르더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경호처장이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만찬장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연장자인 문 대통령이 먼저 타도록 배려하더라는 것. 또 리설주 여사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할때도 김정숙 여사가 먼저 타도록 손목을 살며시 뒤로 잡아 끌었다고 말했다.

△핫라인은 언제나 전화 받는 것?=김정은 위원장은 남북정상간 핫라인에 대해 “이 전화는 정말로 언제든지 걸면 받는 것이냐”고 질문할 만큼 순진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것은 아니다. 서로 미리 실무자끼리 약속을 정해놓고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곧바로 이해했다.

△백두산 흙= 남북정상 공동식수를 위해 북에서 가져온 백두산 흙은 그냥 흙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백두교에서 장군봉 마루까지는 화산재가 덮여있어서 흙이 없다는 것. 그래서 북측은 이번에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만병초를 뽑아서 뿌리에 묻어있는 흙을 털어모아 가져온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몇 삽을 퍼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정성이 담긴 흙이라는 설명이다.

△도보다리는 큰 재산= 문 대통령은 30분 동안 단독대화를 나눈 도보다리 주변의 경관을 당시에는 제대로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대화에 집중하느라 겨를이 없었다. 나중에 돌아와서 TV 화면을 보고서야 그렇게 좋은 곳인줄 알았다”며 “나쁜 것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비무장지대를 잘 보전하면 결과적으로 큰 자산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농구광= 남북스포츠 교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경평축구 부활을 이야기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농구광답게 ‘농구부터 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세계 최장신 리명훈 선수가 있을때만 해도 북한이 강했는데, 리명훈 선수가 은퇴한 뒤 약해졌다”며 “이제는 남한에 안될 것 같다. 남한에는 2미터 넘는 선수가 많지요?”하고 물었다.

△노벨상은 트럼프, 우리는 평화만 원해=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 도중에 이희호 여사의 축전이 도착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 여사는 축전의 말미에서 “정말 수고 많으셨다”며 “노벨평화상을 받으시라”고 덕담을 보냈다. 이에대해 문 대통령은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표준시 조정= 북한이 표준시 조정을 미리 준비해온 것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다. 북한이 오는 5일부터 곧바로 평양의 표준시를 서울과 맞추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임종석 실장은 “김 위원장이 이야기할 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바로 내 곁에 있었다. 김 부부장을 바라보며 물으니 ‘저도 여기서 처음 듣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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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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