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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90. '개'와 '참'의 의미 - 개를 천대하는 풍토…단어 앞에 '개'가 붙어

‘개’자를 이름 앞에 붙이는 것은 ‘가짜다’, ‘안 좋다’, ‘~인 척하다’의 의미를 갖는다. 반대로 좋은 것은 ‘참’이란 글자를 붙인다. 우리 조상들은 수 천 년을 살아오면서 ‘참’과 ‘개’를 가지고 많은 말들을 만들어 냈다. 쉬운 말로 바르고 진실된 것은 단어 앞에 ‘참’자를 붙였다. 그런데 내용이 바르지 못하거나 진실되지 못한 것 또는 좀 아니라고 생각되는 단어 앞에는 ‘개’자를 붙이면서 말을 만들어 왔다.

 

그 예를 들어보면 ‘참’자에는 참기름, 참나무, 참나물, 참꽃, 참나리, 참말로, 참모습, 참붕어, 참사랑, 참새, 참외, 참조기, 참치, 참흙 등 많은 말들이 만들어졌다. 반면 ‘개’자에는 개살구, 개놈, 개새끼, 개자식, 개판, 개꽃, 개나리, 개꿈,개나발, 개다리, 개떡, 개똥철학, 개망신, 개망나니, 개흙 등과 같다.

 

이와 같이 진짜와 가짜의 구분을 ‘참’자와 ‘개’자로 말을 만들어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개’가 왜 나쁜 쪽으로만 쓰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아마도 사람보다는 개를 천대 시 하는 풍토에서 나왔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한 결과를 입을 통해 말로 표현하고 온몸을 이용해 행동이나 눈짓으로 표현하고 또한 그것들을 문자로 표현하면서 만물의 영장 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말이 생겨난 깊은 유래나 원인들은 전문가가 아니면 잘 모른 채 많은 말들을 막 쏟아 내면서 자연스럽게 잘 살아가고 있다.

 

‘참’(眞)과 ‘개’(犬), 이 두 글자의 어울림 말에 대해 언급하면 여기에서 ‘참’은 한자어의 진(眞)의 뜻인 ‘참’, 즉 사실이나 이치에 어긋남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고 ‘개’는 한자어 견(犬)의 뜻인 짐승, 즉 우리가 기르는 개인 것이다.

 

‘참’의 반대는 거짓이 아니라 ‘개’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말에 먹을 수 있는 것엔 ‘참’이 붙고, 먹을 수 없는 것엔 ‘개’가 붙었다. 즉 좋은 것, 멋진 것엔 ‘참’이 붙고 볼품없는 것엔 ‘개’자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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