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문화축제 정책포럼 열려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 필요”
‘미투(#Me Too) 운동’이 성별을 넘어 계층, 계급, 장애, 연령 등 사회 전반의 불평등에 대한 대항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인지력’이 사회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006년 흑인 여성이 시작한 ‘미투(#Me Too) 운동’은 결국 2017년 백인 여배우가 활성화했다. 유색인종 여성의 미투 운동은 주목받지 못했다. 이를 두고 미국의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그동안 여성운동은 백인의 것이었고 그 자리에 있었던 다양한 여성들을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24일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주관한 ‘젠더문화 정책포럼’에서 강남식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명예교수는 “ ‘미투 운동’ 촉발 과정에 관해 현재의 페미니즘이 교차성(intersectionality)을 갖는 것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며 “이는 ‘성인지력(성인지 감수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성인지력(성인지 감수성)은 성별에 따른 서로의 차이와 다양성을 이해·수용하고 성 불평등을 인지하는 능력을 뜻한다.
강 교수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나무꾼’은 착한 일을 해 상을 받는 사람으로 나오지만 선녀로서는 도둑이자 협박범이다. 강 교수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선녀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서 아버지와 떨어지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해야 할 아이까지 약자로 보는 것까지가 ‘성인지 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 ‘미투 운동’ 이후 강연보다 인재채용 심사 의뢰가 많이 온다”며 “ ‘성인지력’이 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주최·주관한 ‘젠더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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