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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명무가 펼치는 전통 멋과 흥

전주 한벽문화관 기획초청공연 ‘명인열전’
7일 박양덕·이길주, 11월 8일 조소녀·김광숙

▲ 박양덕 명창과 이길주 명무(윗줄), 김광숙 명무와 조소녀 명창.

전북 문화예술의 역사와도 같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4인이 소극장 무대에서 예술혼을 피워 올린다.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전주한벽문화관 기획초청공연 ‘명인열전’. 6월 7일과 11월 8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상·하반기로 나눠 개최한다.

6월 7일은 박양덕 명창과 이길주 명무, 11월 8일은 조소녀 명창과 김광숙 명무가 각각 무대를 빛낸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박양덕(71) 명창은 농악 상쇠 박태순의 손녀이자, 피리 명인 박창오의 딸이다. 박 명창은 11세 때 박복선 선생에게 춘향가·흥보가·심청가·수궁가 토막소리를 배우기 시작해 김소희, 박초월, 성우향, 남해성 선생에게 소리를 사사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13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로 남원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상반기 무대에서 박 명창은 단가 ‘어화세상’을 시작으로 수궁가 中 ‘토끼화상 그리는 대목부터 별주부 세상 나오는 대목’까지 선보인다. 이 수궁가는 미산제, 즉 미산 박초월 선생의 향기가 물씬 밴 판소리다. 박종호 고수와 합을 맞춘다.

같은 날 무대에 오르는 이길주(68) 명무는 전주 출생으로 최선 선생을 통해 무용 길을 열고 정인방, 배명균, 김백봉, 송범, 이매방 선생에게 무용을 사사했다. 국립무용단에서 활동하다 고향으로 내려와 전주기전여자전문대 교수로 재직했다. 1981년 설립된 원광대 무용교육학과로 이적해 정년 퇴임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예능보유자이다.

이 명무는 ‘금아 살풀이춤’과 보유종목인 ‘호남산조춤’을 선보인다. 그의 제자인 고명구, 장태연, 김명신, 이현숙, 최진영 씨가 ‘호남교방무’로 찬조 출연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하반기 무대는 조소녀 명창과 김광숙 명무가 이어받는다.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조소녀(77) 명창은 전주로 이주해 터를 잡고 20세 무렵 박초월 선생에게 단가와 춘향가 중 ‘사랑가’를 익히면서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홍정택, 오정숙, 이일주 선생에게 배움을 얻었다.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판소리강사, 고창 동리국악당 초대 판소리강사로 재직하면서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완산국악제전진흥회를 설립해 매년 완산국악대제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인 조 명창은 춘향가뿐만 아니라 심청가도 능하다. 이날 무대에서도 동초 김연수 선생의 심청가를 선보인다. 심청가 中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을 부른다. 조용안 고수가 함께한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8호 예기무 예능보유자인 김광숙(73) 명무는 전주 출생으로 정형인, 최선, 박금슬 선생에게 무용을 사사했다. 특히 박금슬 선생에게 조선시대 관기들이 췄던 ‘예기무’ 등을 배웠다.

김 명무는 ‘긴 수건춤’과 보유 종목인 ‘예기무’를 펼쳐 보인다. 그의 제자 배형숙, 이지현 씨가 찬조 출연해 ‘예기수건춤’을 선보이는 등 과거 예기들의 맵시를 뽐낸다.

전 좌석 3만 원. 전화(063-280-7046) 예매 또는 현장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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